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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딴 섬 '꿀벌의 방주'.. "집단 폐사 대책될까?"
2024-05-15 2528
전재웅기자
  rebear@jmbc.co.kr

[전주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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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 커 ▶

멸종 위기에 처한 꿀벌을 지키기 위해 서해 외딴 섬에 4년 전 이른 바 '꿀벌의 방주'가 들어섰습니다. 


기후 변화와 각종 병충해로 꿀벌이 사라지는 일이 늘어나면서 좋은 품종을 개발, 보존하기 위한 격리 시설이 조성된 건데요.


국내 유일의 시설에서 독자적인 품종 개발과 농가 보급을 앞두고 있지만, 먹이 여건과 생육 환경 구축은 여전한 과제입니다. 


전재웅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꿀벌의 힘찬 날갯짓 사이를 뚫고, 벌집을 들어올린 연구사들이 이리저리 상태를 살핍니다.


놀란 일벌들이 곧장 머리로 달려들지만, 보호망을 쓴 연구사들의 손길은 멈추지 않습니다. 


부안 위도에 위치한 격리육종장에서 로얄젤리를 만드는 데 특화된 신품종 '젤리킹' 꿀벌의 개체수와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겁니다.


[김동원 / 국립농업과학원 양봉생태과]

"양봉 산물을 다수확할 수 있게끔 품종을 개량하거나 꿀벌 질병, 응애 저항성 같은 것을 극복하기 위해서.."


육지인 부안 변산반도에서 15km 가량 떨어진 청정지역 위도, 


다른 꿀벌이 날아올 수 없는 동떨어진 섬이라 유전 연구를 하기에 적합해 4년 전 국내에서 유일한 꿀벌만을 위한 연구 시설이 들어섰습니다. 


인공 수정부터 증식까지 가능하다 보니 최근 기상이변 등으로 꿀벌의 폐사가 잇달으는 상황에서 대체 품종 개발 기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전재웅 기자]

"이곳에서는 농가에 보급된 꿀벌들이 폐사하지 않고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개량됩니다."


작년보다는 줄었지만, 올해도 월동에 실패한 꿀벌이 전국적으로 16%에 달했습니다. 


잦은 기온 변화와 응애 같은 병충해가 주 원인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꽃 피는 기간이 짧아지고 꿀을 딸 수 있는 나무들이 줄어든 것도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실제 밀원수 면적은 70년대에는 47만 8천ha에 달했지만 2020년에는 14만 6천ha로 1/3 수준으로 줄어들었고,


급격한 기후 변화 속 벌꿀 생산량도 해마다 편차가 큰 상황입니다.


[최용수 / 꿀벌육종환경연구실장]

"꿀벌이 생산하는 생산물에 대한 품질 문제가 굉장히 갈수록 심각해질 거거든요. 환경은 바꿀 수가 없기 때문에 그 환경 변화에 맞는 관리 기술 개선이 필요합니다."


농진청은 우수 품종 개발과 함께 기후변화와 꿀벌 생존의 상관성 연구 등을 진행해 양봉 산업 성장에 기여한다는 계획,


하지만 줄어든 밀원수림을 조성하고 병해충 방제 기술을 개발하는 등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꿀벌을 지키기 위한 과제는 적지 않습니다. 


MBC뉴스 전재웅입니다.


영상취재 : 김종민

화면제공 : 농촌진흥청

그래픽 : 안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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