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 앵 커 ▶
악의적인 민원이나 소송 등 급증하는 교권 침해 사안에 학교 현장은 여전히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이러다보니 다시 태어나도 선생님을 하겠다는 교사는 10명 중 2명이 채 되지 않을 정도로 사기가 뚝 떨어져 있는 것이 사실인데요,
내일(15일) 스승의 날을 앞두고 선생님의 가르침과 은혜를 잊지 않겠다며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제자들도 적지 않습니다.
이창익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배움의 기쁨을 알게 해 준 스승을 위한 제자들의 버스킹 무대가 점심시간 교정을 수놓습니다.
학생들은 식사를 마친 선생님들에게 감사의 의미를 담은 커피를 전달하고,
한데 어울려 추억의 시간을 만들며 오랜만에 활짝 웃음꽃을 피웁니다.
[배대성 / 전주제일고 교사]
"저희가 항상 학생들에게 잘 가르치고 너흰 잘 배우면 좋겠다고 하는데 잘 가르쳤는데 잘 배운 거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학생자치회는 인성교육을 주제로 교육청 공모사업에 선정된 뒤 이를 계기로 스승을 위한 작은 음악회를 기획하게 됐습니다.
[이다현 / 전주제일고 3학년]
"저로 인해서 선생님이 스스로 좋은 분이라고 느끼실 때가 저는 가장 행복한 것 같아요"
또 다른 학교 교무실에 학생들이 찾아옵니다.
감사의 말과 함께 건넨 건 스승을 위해 직접 쓴 손편지입니다.
"사랑으로 가르쳐주고 매번 힘써주셔서 감사하고 지금의 가르침을 잊지 않겠다"는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오혜성 / 김제여고 3학년]
"그 동안 선생님들께 심리적으로도 교육적으로도 많은 도움을 받았는데 그에 대한 마음을 보답하고자"
[박소현 / 김제여고 교사]
"교사로서 더 잘 아이들 지도해야겠다는 생각에 또 한 번 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지난 3년간 전북에서 발생한 교권침해 사안은 476건에 이르는 데다 안타깝게도 해마다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한국교총이 10년 전부터 "다시 태어나도 교직을 선택하겠다"는 설문을 교사를 상대로 꾸준히 던지고 있는데
이 역시 안타깝게도 지속적으로 줄어들어 이제는 20%가 채 되지 않는 상황입니다.
교육 현장을 둘러싼 환경은 갈수록 황폐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남아있는 제자들은 선생님의 믿음에 기대 꽃을 피워가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창익입니다.
영상취재: 강미이
그래픽: 문현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