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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가지 요금 잡는 암행어사 출두요"..춘향제 '확' 달라졌다
2024-05-14 403
이정용기자
  jylee@jmbc.co.kr

사진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장작나무 직화구이 통닭 1만 5천 원, 흑돼지 국밥 6천 원. 키오스크로 주문받아서 카드 결제한다고 눈치 볼 일도 없다."


"부침개 2장 그리고 막걸리 1병을 시켰는데 만 원도 안 냈다. 모든 먹거리 파는 곳은 키오스크가 설치되어 있어 현금 없어도 이용이 편리했다."


지난 10일부터 시작된 전북특별자치도 남원시의 대표 축제 춘향제.


'착한 먹거리 가격'으로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방문객들의 호평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시중에서 파는 음식 값보다 저렴한데다가 양도 푸짐하고 맛까지 평균 이상이었다는 내용입니다.


이를 증명하려는 듯 먹거리 메뉴 가격표가 적힌 영수증을 글과 함께 사진으로 올린 방문 후기도 있습니다.


모든 메뉴를 구입할 수 있고 가격을 마음대로 올릴 수 없는 무인 결제기가 설치된 점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는 앞서 열린 춘향제와는 달라진 것입니다.


지난해 열린 춘향제는 '나쁜 먹거리 가격'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습니다.


"접시에 몇 점 담기지 않은 바비큐 메뉴의 가격이 4만 원", "손가락마디만 한 크기의 닭강정 10여점이 1만 7천 원"이라는 등 '바가지 요금으로 피해를 당했다'는 경험담이 온라인에서 확산했습니다.


(사진설명 : 지난해 춘향제의 먹거리 바가지 요금을 비판하는 내용의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춘향제 먹거리에 대한 평가가 온라인에서 호평 일색으로 바뀐데에는 백종원 더본 코리아 대표의 음식 컨설팅이 결정적이었습니다.


백 대표가 먹거리 바가지 요금을 잡는 암행어사였던 셈입니다.


남원시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상생 발전 업무협약을 체결한 백 대표는 축제 일주일 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바가지 요금을 막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후 백 대표는 축제 입점 자릿세를 없앴습니다.


기존 상인들이 자릿세 명목으로 최대 수백만 원을 주최 측에 지불하다보니, 음식 값이 비싸지는 구조적 문제점을 발견한 것입니다. 


남원시는 상인들에게 시유지를 무료로 내줬습니다.


아울러 축제 기간 바가지 요금을 단속하는 '암행어사 제도'와 '피해 신고 센터'를 운영했습니다.


바가지 요금을 받았다가 적발되면 즉시 퇴거 조치하고, 행정처분과 형사고발까지 진행하겠다는 강경한 입장도 냈습니다.


현재까지 시와 정식으로 계약된 업체와 관련해 바가지요금 센터에 접수된 민원은 단 한건도 접수되지 않았습니다.


시 관계자는 "축제 마지막까지 철저히 관리·점검해서 지난해와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확 달라진 춘향제는 오는 16일까지 이어집니다.


남원 광한루원과 예촌, 요천둔치, 사랑의광장 일원에서 '춘향, COLOR愛 반하다'라는 주제로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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