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 앵 커 ▶
고등학교 급식에 납품되던 떡이 중고거래 사이트에 올라오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누군가 급식을 빼돌린 것으로 의심되는 상황인데요, 놀랍게도 급식실 관계자가 지목되고 있습니다.
떡뿐 아니라 대용량 급식재료를 상당수 내다팔고 있어 교육청이 감사에 나섰습니다.
이주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학교와 기업 등에 단체급식으로 떡을 납품하던 한 식품업체.
어느 날 모르는 번호로 온 전화를 한 통 받았습니다.
가래떡을 사고 싶다는 연락이었습니다.
개인에게는 떡을 팔지 않는다고 했더니, 황당한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중고거래 앱에 이 업체의 떡이 올라와 있다는 겁니다.
[떡 업체 대표]
"기분이 되게 안 좋았어요. 개인 판매도 안 하는데 세상에 중고거래 사이트에 올라와가지고 절반 가격에 올려놨더라고요."
오늘 갓 나온 떡이라며 구워 먹어도 맛있고, 떡국이나 떡볶이를 해먹어도 좋다는 안내까지 친절히 달려 있습니다.
사진에 나온 제조일자를 토대로 기록을 살펴봤더니 황당하게도 도내 한 고등학교에 납품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중고거래 판매자는 떡뿐 아니라 딸기잼, 치즈가루, 메추리알 등 다른 식재료도 팔고 있었는데 대부분 1kg 대용량으로 빼돌리기가 의심됩니다.
[떡 업체 대표]
"제가 보기에도 메추리알 1kg 이게 다 대용량 포장이잖아요. 이거는 애들 먹을 걸 훔쳐가지고 파는 거다. 이건 말이 안 된다.."
해당 아이디로 판매한 음식들만 30~40건, 그동안 족히 수십만 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학교 급식 재료로 학생들에게 제공돼야 할 음식들이 외부로 유출됐을 가능성에 대해 학교도 조사에 나섰습니다.
[해당 고등학교 관계자]
"교장 선생님 지금 이 건으로 지금 저희가 감사 중이라서. 감사장에 계셔서.."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 역시 학교와 급식실 관계자들을 상대로 감사에 나섰습니다.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 관계자]
"불법이죠. 학교의 물건을 밖으로 유출하는 거잖아요. 영양교사, 영양사, 조리사 누구나 다."
떡 납품 업체 대표가 경찰에 고발장을 접수한 가운데, 도교육청은 오는 24일까지 감사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입니다.
MBC뉴스 이주연입니다.
영상취재: 강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