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 새만금신공항백지화공동행동
새만금신공항 예정부지인 수라갯벌에서 '절멸 위기'의 식물 양뿔사초가 또다시 발견됐습니다.
새만금신공항백지화공동행동은 "최근 전북특별자치도 군산시 새만금 수라갯벌에서 양뿔사초가 발견됐다"고 오늘(13일) 밝혔습니다.
이번에 발견된 양뿔사초의 개체 수는 100여 개입니다.
과낭 끝이 두 갈래로 갈라져서 구부러진 모양이 '양의 뿔'처럼 생겨 양뿔사초로 이름 붙여진 식물입니다.
군락지 주변 지역의 추가 조사가 이뤄지면, 양뿔사초 개체 수는 더 늘 것으로 보인다는게 공동행동 측의 설명입니다.
수라갯벌에서 양뿔사초 군락지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같은 장소에서 2021년 6월 무렵 양뿔사초 1~2개체가 발견된 적은 있습니다.
양뿔사초는 지난 2015년 8월 군산 옥산면 백석제에서도 확인됐습니다.
당시 백석제에는 양뿔사초 군락지가 형성돼있었습니다.
중국 북동부나 시베리아 동부, 한반도 중북부 등 습지에서 자라는 북방계 식물이 남부인 전북에서만 유독 확인되고 있는 것입니다.
현재까지 이같은 이유를 뒷받침하는 근거는 파악되지 않습니다.
수라갯벌에서 양뿔사초의 군락지 발견이 주목받는 것은 절멸 위기에 처한 식물이기 때문입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양뿔사초를 절멸의 위기에 놓였다는 의미인 'Red List(적색목록)에 포함시켰습니다.
2012년 신설된 수목원·정원의 조성 및 진흥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에도 양뿔사초는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됐습니다.
양광희 향토연구가는 "멸종위기종인 양뿔사초가 군락지를 이루고 있는 것은 좀 처럼 보기 어려운 광경"이라며 "국내 최대 규모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