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이후 무려 5명이 목숨을 잃은 세아베스틸에 법의 심판이 내려질 전망입니다.
대표이사 2명 모두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된 겁니다.
검찰은 영장 청구의 사유로, 잇따른 사고를 볼 때 재범의 위험성이 매우 크다고 밝혀 그동안의 세간의 우려를 반영했습니다.
허현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22년 5월 4일, 50대 노동자가 1,000도씨 넘게 달궈진 철강을 나르던 지게차에 치여 숨진 세아베스틸 군산공장,
불과 넉 달 뒤에는 또 다른 노동자가 트럭에 싣던 7.5톤 철강 자재 묶음에 부딪쳐 목숨을 잃었습니다.
지난해 3월에는 노동자 2명이 연소탑을 청소하다 쏟아져내린 분진에 심한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경찰 관계자(지난해 3월)]
"철 가루잖아요. 옷을 파고서 살로 들어가서 전신 화상을 입은 것으로..."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2022년 이후에만 무려 5명이 숨진 세아베스틸 군산공장, 대표이사 2명에 대해 검찰이 오늘(8일)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김철희 대표에게는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가, 군산공장장을 겸임하는 신상호 대표이사에게는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가 적용됐습니다.
노동 당국의 특별 감독에서 드러난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사항은 무려 592건,
경찰의 압수수색과 국정감사 등 압박이 커지자 회사 측은 1,500억 원을 투자해 무재해 사업장을 만들겠다고 약속하기도 했습니다.
[김철희 세아베스틸 대표이사(2022년 10월)]
"모든 종사자들이 보다 안전하고, 건강하고, 깨끗한 사업장에서 일할 수 있는, 무재해 사업장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하지만 이후에도 사고는 끊이지 않아 말뿐 아니냐는 지적이 불가피했습니다
올 들어서도 지난 4월 60대 협력업체 직원이 무려 500kg에 달하는 쇠 파이프에 맞아 숨진 겁니다.
검찰은 중대재해 사건이 연이어 발생한 것으로 볼 때 재범의 위험성이 매우 크다고 판단했다며 구속영장 청구 이유를 밝혔습니다.
두 대표이사에 대한 영장 실질심사가 며칠 안에 군산에서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세아베스틸 측은 구체적인 상황을 파악 중에 있다며 실질 심사에 성실하게 임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MBC 뉴스, 허현호입니다.
영상취재:진성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