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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사망사고'.. 2년간 5명 숨진 세아베스틸 공장
2024-04-16 3305
이주연기자
  2weeks@jmbc.co.kr

[전주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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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2년간 4명의 노동자가 숨진 세아베스틸 군산공장에서 또다시 인명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60대 협력업체 직원이 그라인더 작업 도중 절단된 파이프에 맞아 끝내 숨진 건데요.


지난해 특별근로 감독으로 수백 건의 위반사항이 적발돼 안전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지만 또다시 사고가 발생하면서 거센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이주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사람 몸통 크기만 한 쇠 파이프가 바닥에 떨어져 나뒹굽니다.


외부에 설치돼 있던 소음 저감 장치인데, 오늘(16일) 오전 11시 40분쯤 세아베스틸 군산공장에서 일하던 64살 협력업체 직원이 이 쇠 파이프에 맞아 쓰러져 끝내 숨졌습니다. 


2~3m 높이에서 낙하한 파이프는 무게만 500kg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군산소방서 관계자]

"처음 현장 도착했을 때 환자분 바닥에 누워 계셨고, 위에 구조물이 측두부 쪽에 부딪혀가지고.. 사람 몸통 정도 (크기의) 쇠 구조물이더라고요."


최근 2년간 해당 공장에서 숨진 5번째 노동자입니다.


지난 2022년 5월에는 지게차에 부딪혀 인명 피해가 발생했고 같은 해 9월에는 쇠기둥과 적재함 사이에 끼이는 사고가 발생한데 이어, 지난해 3월에는 연소탑 내부에서 작업하던 노동자 2명이 숨졌습니다.


사망 사고가 잇따르자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세아베스틸을 상대로 특별 근로 감독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이주연 기자]

특별 근로 감독 결과 600건에 가까운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사항이 적발된 세아베스틸은 올해까지 안전 대책 마련에 1,5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비판이 거세지면서 세아베스틸 대표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근본적인 안전대책을 마련하게다고 거듭 사과했지만 결국 공염불에 그치고 말았습니다.


[김철희 / 세아베스틸 대표 (지난해 10월 17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

"안전 점검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노력하고 있고… 그런 과정에서 또다시 사고가 이루어져서 정말 죄송한 마음 다시 한번 드리고…"


세아베스틸 측은 조치 사항을 진행하고 점검했는데도 또다시 사고가 발생했다며, 재발하지 않게 노력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반복합니다. 


[세아베스틸 관계자]

"저희가 안전면에서 되게 많이 신경 쓰고 있는데 그럼에도 이렇게 사고가 발생된 것에 대해서는 다시 발생하지 않게끔 최대한의 노력을.."


고용노동부는 세아베스틸 현장 관리감독자들과 협력업체 직원들을 대상으로 안전 교육을 직접 실시하고 있다면서, 이번 사고로 현장 감독의 강도를 더 높이는 방안 등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주연입니다.


영상취재: 조성우

화면제공: 전북소방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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