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국어사전에서 '청년'은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이 넘치는 나잇대를 일컫습니다.
구체적 기준은 정하기 나름이어서, 일부 지자체는 50을 바라보는 나이까지를 청년으로 규정하는데요.
고령화가 진전된 만큼 청년 연령도 높이자는 사회적 요구에, 의견을 수렴하는 공청회까지 열렸습니다.
보도에 조수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북자치도 주관으로 열린 공청회에 도내 14개 시군 청년정책 담당자들이 총출동 했습니다.
청년인구를 늘리는 인구대책을 마련할 때 과연 몇 살까지를 청년으로 규정해야 할지 논의에 착수한 겁니다.
[김한섭 / 전북자치도 청년정책팀장]
"청년의 취업이라든가 결혼시기, 이런 것들이 지연돼서 청년의 사회적 위치와 역할이 변화함과 동시에.."
실은 지역별로 자율적으로 정하는 청년 나이가 들쭉날쭉, 고무줄이기 때문입니다.
우선 정부가 청년기본법에서 정한 청년은 만 19세부터 34세까지.
전북자치도가 조례로 정한 청년은 여기서 5살이 더 많습니다.
기초자치단체별로는 더 중구난방, 특히 장수군은 만 15세부터 49세, 한마디로 아버지와 아들뻘을 동등하게 청년으로 대우하며 주거비 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인구가 2만 명대로 추락해 소멸위기가 현실이 되면서, 보여주기식으로 청년인구를 늘린 뒤 정책을 강화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단 설명입니다.
[임중현 /장수군 청년미래팀]
"(청년연령 상한이) 39세였다가 20년도에 49세로 올렸어요. 그러면서 실질적으로 포섭된 인구가 9%나 늘어났어요."
공청회에선 이처럼 도내 청년 연령의 상한을 일괄적으로 올리는 게 어떤지를 놓고 열띤 논의가 이어졌지만, 의견은 엇갈렸습니다.
특정 지역만의 상황이 아닌 고령화 추세를 반영해 청년 연령을 다같이 높여도 좋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권정이 / 완주군 청년정택팀장]
"(청년 연령 상한이) 완주군도 45세로 됐으니까, (다른) 시·군도 어느 정도는 같이 가야 안정적으로 사업이 펼쳐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안 그래도 청년인구가 상대적으로 많은 전주시는 예산 한계를 거론하며 난색을 보였습니다.
[김명숙 / 전주시 청년정책팀장]
"(18~39세 청년이) 17만 정도 되다보니까.. 연령을 확대해도 저희가 혜택을 줄 수 있는 그런 게 조금 부족하고.. 상향을 하다보면 저희 시 입장에서는 또 다른 민원이.."
이밖에 청년연령이 상향되면 정책 수혜 대상은 늘겠지만, 실질적 지원이 필요한 사회초년생에게는 지원의 집중도가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습니다.
전북자치도는 권역별로 설문조사를 진행해 의견수렴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MBC뉴스 조수영입니다.
영상취재: 김종민
그래픽: 문현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