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자료사진]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부문에 선정된 10편의 작품이 발표됐습니다.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는 공개모집 기간인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 동안 한국경쟁 부문으로 접수된 134편의 영화 중 10편을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선정된 작품은 김이소 감독의 '나선의 연대기', 박정민 감독의 '담요를 입은 사람', 김태양 감독의 '미망', 양주연 감독의 '양양', 김솔 감독의 '어텀 노트', 정해일 감독의 '언니 유정', 이상학 감독의 '엄마의 왕국', 장만민 감독의 '은빛살구', 김솔해, 이도진 감독의 '통잠', 남궁선 감독의 '힘을 낼 시간' 등입니다.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부문은 감독의 첫 번째 또는 두 번째 장편 연출작을 소개하는 섹션으로, 23회 정지혜 감독의 '정순'이나 24회 신동민 감독의 '당신으로부터'와 같은 영화를 소개해 신인 감독들의 등용문으로 주목 받아왔습니다.
이번 영화제 출품작 수는 모두 134편으로 지난해보다 20%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심사위원들은 심사평을 통해 이를 위기의 징후로 평하기도 했습니다.
심사위원들은 "예년에 비해 영화제의 색채와 어울리지 않는 영화들이 많이 보였다"며, "과거와 같은 여건이었다면 바로 극장 개봉이나 OTT 직행을 추진했을 것이다"고 했습니다.
"독립영화의 극장 개봉이 어려워지는데다 지원이 사라졌으며, OTT 상황 또한 독립영화에 불리하게 돌아가는 탓에 영화제 의존도가 높아졌을 것"이라는 겁니다.
하지만 심사위원들은 허수가 많아졌다는 것뿐이지 선정된 영화 10편은 어느때보다도 알차고 튼실하다고 평했습니다.
"올해도 특히 여성에 관한 서사가 강세를 보였다"며, "감독의 성별이나 장르와 무관하게 영화의 중심에 여성이 존재했고, 그들의 내면을 관통하는 경우도 많았다"는 겁니다.
주인공 자매가 영아 유기 치사 사건에 연루되며 벌어지는 두 인물의 사투를 다룬 '언니 유정'이나 난임 부부의 갈등을 담아낸 '통잠', 스스로 생을 마감한 고모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내용의 다큐멘터리 '양양' 등이 예로 꼽혔습니다.
이들은 "다채롭고 뛰어난 영화들을 상영하게 된 심정은 벅차오르지만, 내년과 그 이후를 생각하면 불안감이 차오르는 것이 사실"이라며, 영화계 뿐만 아니라 정부가 비상상황을 타개했으면 한다는 당부를 덧붙였습니다.
한국경쟁 심사에는 전주국제영화제의 문석, 문성경, 전진수 프로그래머 3인이 참여했습니다.
한국장편 선정작 10편은 오는 5월 1일부터 열흘간 전주 영화의거리 일대에서 개최되는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소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