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자료사진]
◀ 앵 커 ▶
새만금세계잼버리가 국제적인 망신 속에 파국으로 막을 내리면서 책임 규명의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하지만 반년이 되도록 감사원 감사 결과는 나오지 않으면서 의문만 커지고 있는데요,
당시 대회를 주관했던 책임자들이 하나둘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원인 규명이 흐지부지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습니다.
박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해 8월 세계스카우트잼버리대회를 주최한 한국스카우트연맹.
조직위의 좌장 역할을 맡았던 총재는 최근 자리에서 물러났고, 이사진도 대부분 교체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국스카우트연맹 관계자(음성변조)]
"세 사람이 사임을 했고요, 거의 전원 다 바뀌었습니다."
대회를 주관했던 여가부장관은 지난달 21일 사임 후 자리를 떠나 차관 대행체제로 운영되는 상황,
대회를 공동 주관한 전북자치도 책임자 역시도 타부서로 옮겨 대회를 책임졌던 지도부가 줄줄이 빠져나가는 형국입니다.
반면 잼버리 파행의 책임 규명에 나섰던 감사원 감사는 지지부진한 모습입니다.
여가부와 행안부, 전북자치도 등 16개 기관을 대상으로 준비부터 폐영까지 대대적인 감사를 벌인 감사원.
지난해 9월에 실지 감사에 착수한 뒤 수의계약 유착 의혹까지 갖가지 의혹에 연장을 거듭해 지난 연말 마무리됐지만 석달이 다 되도록 결과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감사원 관계자(음성변조)]
"저희가 이제 단계별로 거치는데요. 지금 현재 의견 수렴 단계라 좀 시간이 걸린다고 그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통상적으로 결과가 공개까지는 모두 6단계를 거쳐야 하지만 2단계에 멈춰있는 겁니다.
[박혜진 기자]
"가장 큰 문제는 감사결과가 좀처럼 공개되지 않고 시간만 흐르다 감사 취지였던 책임 묻기가 흐지부지 될 수 있다는 겁니다."
현재 전주로 옮긴 조직위에 남아 있는 인력은 16명,
여가부 소속이 3명, 전북 소속이 6명, 나머지는 민간인입니다.
감사 대상인 행안부와 부안군 등 다른 기관들도 모두 돌아간 상황입니다.
하지만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는 감사에 대회가 끝난 지 7개월이 넘도록 해산도 못해 올해 17억의 예산이 편성된 것이 현실입니다.
[잼버리조직위 관계자(음성변조)]
"감사 대응은 계속하고 있는 거고요. 내용이 더 확인 필요한 사항이라든지 이런 거 있으면 연락이 오고 있습니다."
스카우트연맹 고위직과 여성가족부 장관 등 잼버리를 이끈 책임자들이 자리에서 사라지는 가운데 기약 없는 감사 결과 공개,
국제적인 망신거리가 된 잼버리 파행에 대한 책임 규명 없이, 보여주기식으로 끝나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혜진입니다.
영상취재: 정진우
그래픽: 안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