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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존하는 ‘기후 유권자’.. 공약과 정책에 반영해야
2024-03-10 1785
목서윤기자
  moksylena@gmail.com

[전주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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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4월 총선 앞두고 열기가 뜨겁지만, 기후 위기나 환경 보전과 관련된 공약은 그리 많이 눈에 띄지 않습니다. 


이런 가운데 기후위기에 대한 국민 인식을 알아보기 위한 대규모 여론조사가 진행돼 눈길을 끌고 있는데요,


조사에서 무려 유권자 3분의 1 가량이 기후 의제를 중심으로 투표 선택까지 고려하는 ‘기후 유권자 집단’으로 분석돼 관심이 상당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후 관련 의제에, 전북자치도민들은 어떤 응답을 했는지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삼삼오오 모인 시민들이 못난이 농산물로 직접 담근 김치와 나물을 나누며 건강한 한 끼 식사를 함께합니다. 


생활 속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다회용기를 지참하고, 환경과 관련한 정책에 관심이 많습니다. 


이번 총선에서도 기후 대응을 1순위로 하는 후보나 정당을 뽑겠다는 입장입니다.


[한아성 / 군인]

"환경에 맞춰서 살고 있는 주민들과 환경이 어떻게 어우러질 수 있을지에 대해서 고민하는 분을 고를 것 같습니다."


이같이 평소 기후 위기 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행동하는 이들을, ‘기후 유권자’로 정의합니다.


로컬에너지랩 등 국내 3개 연구소가 지난해 12월 전국의 1만 7천명을 대상으로 지역별로 실시한 ‘기후 위기 국민 인식조사’를 발표했습니다.


일단 전북의 ‘기후 유권자 집단’은 전국과 동일한 33.5%로 나타났습니다. 


전북은 4개 권역으로 분류됐는데, 이 중 2개 권역, 도내 11개 시군이 기후 유권자들이 많은 곳으로 분류됐습니다. 


[목서윤]

"도시보다는 농촌 지역이 ‘기후 선거구’로 나타난 건데요, 기후에 영향을 많이 받는 농업 종사자가 많다 보니 관심도가 높은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실제 폭염, 홍수, 가뭄 등 기후 재난을 경험한 비율이 전국 평균보다 최소 3.3%P에서 최고 9.1%P까지 높았고, 


특히 농경지가 몰려있는 고창김제부안정읍 권역은 ‘기후변화로 직접적인 자산에 영향을 받는다’는 응답이 57.6%로 전국 평균보다 10% 이상 높았던 점이 이를 뒷받침합니다. 


[이일근 / 복숭아 농장주]

"기후가 여름에 안 좋았을 때, 특히 병충해가 많았습니다. 노동력과 경영비가 굉장히 많이 들어갑니다."


전북 도민들은 구체적인 기후위기나 환경 의제에 관해서도 대체로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친환경 차량을 구매하거나 아예 차를 구매하지 않겠다는 응답이 70.1%,


온실가스 배출 감축을 위해 육류 소비를 줄일 의향은 84.8%로 높았습니다. 


지역 현안인 새만금 사업의 추진 방향에 대해서는, 절반가량이 “현재 확보된 부지만 개발해야 한다”고 했으며, ‘더 많은 토지로 지속적으로 개발해야 한다’는 응답은 20%대에 그쳤습니다. 


특히 한빛 노후 원전 논란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는 지역인 점이 반영된 듯, 원자력발전 확대 찬성 비율은 전국 평균의 60% 수준이었습니다.


뚜렷한 기후 위기 인식에도, 다른 OECD 국가에 비해 정치권의 활발한 논의는 시기상조인 것이 현실.


이에 대해선 응답자 절반 이상이 ‘정치인들의 관심 부족’을 이유로 꼽았습니다.


[김희진 / 전주시 중앙동]

"기후 위기를 느끼고, 더 나은 방향으로 가려고 노력하는 한 사람으로서 특히 정치 쪽에서는 무력감을 많이 느낍니다."


이번 총선에서 마음에 드는 기후 위기 대응 관련 공약을 제시하는 후보가 있다면 ‘평소의 정치적 견해와 다르더라도, 투표를 진지하게 고민하겠다’는 응답이 72.6%로, ‘기후 유권자’의 실체를 실감케 했습니다.


지구 새로 봄, 전주MBC 목서윤입니다.


영상취재: 진성민

그래픽: 안희정


2023 기후위기 설문조사 조사설계

대상: 전국 18세 이상 남녀

목표 표본: 1만7000명(특별/광역 시도별 1000명)

표본오차: ±0.8%포인트(95% 신뢰수준)

표집 방법: 17개 광역시·도 1000명 유의할당 후 각 광역 내 성별·연령대별·권역별 인구 구성비에 따르는 할당추출(Proportionate Quota Sampling)

가중 방법: 2023년 1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에 따라 성별·연령대별·광역단체별 가중치 부여(셀가중)

조사 방법: 온라인 패널(한국리서치 마스터샘플)에 이메일/문자로 웹 설문 링크를 발송하는 방식의 웹 조사

조사 기간: 2023년 12월1일〜27일(27일간)

조사 기관: 메타보이스

발행처: 기후정치바람(준) 녹색전환연구소 더가능연구소 로컬에너지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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