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일본산 차량의 주차장 출입을 막아 이목을 끌었던 국내 한 대중골프장이 2년여 만에 빗장을 푼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주MBC 취재를 종합하면, 전북 김제시에 있는 A 컨트리클럽은 지난 2021년 말 당시 일본제품 불매운동 분위기와 더불어 일본 차량 출입을 금지해왔는데, 올해 1월부터 일본차의 골프장 내 주차장 이용을 허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앞서 A 컨트리클럽은 지난 2021년 11월 "2022년 1월부터 일본산 차량 출입을 금지한다"는 내용의 글을 자사 누리집 공지사항에 게재한 바 있습니다.
A 컨트리클럽 측은 '도요타, 렉서스, 혼다, 인피니티, 미쓰비시, 마쓰다, 스바루, 이스즈'가 출입 금지 브랜드라면서 "일제산 차량은 당사 골프장의 주차장을 이용할 수 없다. 일제산 차량에 골프백을 싣고 출입하면 골프백을 내려주지 않는다"고 적었습니다.
또 "일제 핍박 속에서 나라를 지켜내고, 후손들에게 자유를 물려주신 조상들의 공로를 잊지말자는 취지"라면서 "역사를 왜곡하고, 우리 국민에게 제대로 된 사과도 하지 않는 일본에 대한 개인 기업의 의지"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고객님께선 저희 회사의 소신을 응원해 주시고, 응원하시지 않더라도 침묵으로 동참해달라"고 덧붙였습니다.
A 컨트리클럽은 지난해 9월 27일 공지를 통해 "일본차 출입금지는 계속 시행 중이다"고 재차 알리기도 했습니다.
A 컨트리클럽은 지난해 12월 김제시로부터 "일본산 차량의 주차장 출입을 제한은 주차장법 위반 사항이라며 이를 시정해달라"는 취지의 시정 권고 공문을 받았습니다.
공문에는 향후 법령 위반에 따른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는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김제시 관계자는 "국민신문고를 통해 A 컨트리클럽의 조치에 문제를 제기하는 민원이 있었다"며 "특정 국가나 제조사의 차량 출입을 제한하는 것은 주차장법 위반"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A 컨트리클럽은 일본산 차량 출입을 해제한 이유에 대해 자세히 밝히지 않았습니다.
A 컨트리클럽 측 관계자는 전주MBC와의 통화에서 "자세한 내용은 회사에서 결정한 것이다"며 "(김제시에서 주차장법) 위반이라고 해서 그런 것은 아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2019년 7월 일본 정부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하자 이에 대한 맞불 성격으로 국내에서는 대대적인 반일 불매운동이 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