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 앵 커 ▶
잔뜩 얼어붙은 지역 경제를 반영하듯 사랑의 온도탑이 100도는 고사하고 목표 대비 90% 달성도 어려울 전망입니다.
소외 계층에게 보내는 온정의 손길마저 뚝 끊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특히 기업의 기부 행렬이 예년같지 않고, 소액의 개인 기부가 주를 차지하다보니 전국 최하위 수준에 그친 것이 현실입니다.
전재웅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연말연시 사랑의 열매 기부 마감을 하루 앞두고 분주한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막바지 목돈 기부에 반가운 표정이 역력합니다.
23년째 명절마다 모금을 이어온 도내 한 기업은 어려운 이웃을 위한 소중한 마음 전하기에 올해도 동참했습니다.
[서창욱 / 전북도시가스 기획본부장]
"소년소녀 가정과 독거노인 대상자를 받아서요, 각 직원들이 직접 가정에 방문해서 전달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연말부터 이처럼 크고 작은 기부가 이어졌지만, 전북의 사랑의 온도탑은 아직 82도에 머물고 있습니다.
1년 전에는 목표 모금액을 훌쩍 뛰어 넘어 119억을 모아 140.9도를 달성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지만, 올해는 목표인 116억에 크게 못 미치는 95억 원에 그친 겁니다.
일찌감치 목표 모금액을 거뜬히 넘긴 다른 지역과 큰 차이를 보이는, 사실상 꼴찌입니다.
모금회는 기부 건수가 저조한 것은 아니지만 기업의 뭉텅이 기부가 급격히 줄었다는 분석,
코로나19 막바지에 늘었던 현물 기부가 작년에는 적지 않았지만 올해는 일절 끊긴 것을 주된 요인으로 지목했습니다.
[유병설 /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처장]
"코로나 방역 물품이나 이런 부분이 기탁이 많이 됐었어요, 작년 캠페인까지.. (현물이) 예년에 비해 40억 정도가 빠진 상태이기 때문에.."
법인과 개인의 기부가 전반적으로 하락한 가운데 법인 기부가 더욱 크게 줄어 어려워진 지역의 경제 여건이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기업 입주가 잇달은 충북의 경우 법인 기부가 줄을 이으면서 목표인 100도를 훌쩍 뛰어넘어 175도를 달성한 것과 비교되는 대목입니다.
지난 1998년 모금 시작 이후 늘 목표를 초과 달성해온 전북의 사람의 온도탑,
올해는 85도에 그쳐 그동안의 기부 확산 추세가 꺾였다는 우울한 분석이 나오면서 온정의 불씨를 어떻게 되살릴 것인지가 지역의 또다른 과제로 등장했습니다.
MBC뉴스 전재웅입니다.
영상취재: 강미이
그래픽: 안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