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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차 타이어 싸게 준다더니"..억대 돈 받고 잠적
2024-01-08 3829
이주연기자
  2weeks@jmbc.co.kr

[전주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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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 커 ▶

한 짝에 수십만 원하는 화물차 타이어를 저렴하게 주겠다며 돈을 받아 챙기고는 잠적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특히 화물차는 차량 한 대에 간혹 10개 넘는 타이어를 달아야 해서 천만 원 넘는 돈을 맡긴 기사들도 있는데요. 


피해자들은 막막한 심정을 토로하며 잠적한 업주를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할 계획입니다. 


이주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군산 산북동에 위치한 한 타이어점.


근처 산업단지를 오가는 화물차가 필요로 하는  대형 타이어를 주로 취급하는 곳입니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매장에는 사람 하나 없고, 입구는 차가 들어가지 못하게 타이어로 가로막혀 있습니다.


시중보다 저렴하게 준다는 말에 타이어 대금을 미리 치렀던 기사들은 뒤늦게 땅을 치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합니다.


[김민수 / 25톤 화물차 차주]

"타이어를 구매를 해서 끼러 갔더니 다음에 껴준다고 말씀하시고, 결제만 하고 타이어를 안 주시고 가게 문을 닫고 도망을 가셨죠."


점주가 잠적하면서 수백만 원짜리 타이어 보관증이 종잇조각이 됐다는 겁니다.


그런데, 피해자가 한 둘이 아닙니다.


[강경노 / 25톤 트레일러 차주]

"착잡하죠, 뭐. 제가 아는 피해자만 해도 13~14명 되는데.."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자만 15명.


개인당 적게는 170만 원부터 많게는 1,200만 원까지 피해를 입었습니다. 


모두 합쳐 1억 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대형 타이어는 사실 한 짝에 40만 원을 호가하는 값비싼 소모품, 


언제 가격이 오를지 모르기 때문에, 차주들은 타이어 10개 정도를 미리 사두고, 필요할 때마다 방문해 타이어를 교환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업주가 2주 전쯤부터 재고가 떨어졌다며 다음에 올 것을 종용하더니 결국은 연락이  닿지 않는 상황에 이르렀다는 겁니다.


점주는 작년 말 피해 기사들과 만나 신속한 해결을 약속한 바 있지만, 여전히 해결 중이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타이어 점주(음성변조)]

"지금 변호사 사가지고 진행 중이니까요, 다음에. 다음에 얘기해 드릴게요."


피해자들은 타이어점 업주가 고의로 사기를 친 것 아니냐며 고소장을 제출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이주연입니다.


영상취재: 강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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