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코로나19 팬데믹 종료가 선언됐지만, 호흡기 건강을 위협하는 감염병은 오히려 더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최근 독감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특히 A형 독감 감염 환자가 지난 5년을 통틀어 가장 많은 수로 솟구쳤는데요,
여기에 폐렴 등 급성호흡기감염증 환자도 늘고 있어, 감염병이 일상화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주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주 시내에 위치한 한 아동 병원.
오전부터 진료를 기다리는 환자들로 가득 찼습니다.
8시에 진료를 시작했는데 환자 120명이 몰려, 1시간 반 만에 오전 접수가 마감됐습니다.
몸이 아파 일찌감치 병원을 찾아도, 길게는 무려 3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박정자]
"9시. (9시부터 기다리고 계신 거예요?) 네. 독감은 아닌 것 같은데 기침을 저녁에 많이 하더라고요."
다른 소아과 병원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독감 등 호흡기 환자들이 연신 기침을 하며 차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슬희]
"(아이가) 독감을 그때 걸렸거든요 한 3달 전쯤에. 걸렸는데도 그래도 또 걸릴 수 있으니까 불안해요."
작년 말 A형 독감 환자 수는 지난 5년을 통틀어 가장 많은 수준으로 치솟았습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7일~23일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 의심증상 환자 수는 43.3명으로 유행 기준 6.5명의 7배에 가깝습니다.
특히 같은 기간 7~12세 환자 수는 84.5명, 13~18세 환자 수는 85명에 달해 아동과 청소년에서 더 크게 유행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A형 독감에 걸렸다가, 바이러스의 종류가 다른 B형 독감으로 재감염되는 경우도 확인되는 상황,
게다가 코로나19 바이러스와 폐렴 등 급성호흡기감염증 환자도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코로나19 엔데믹이 선언됐지만, 감염병이 일상화되어 가는 모습입니다.
[정우석 / 정소아청소년과의원 원장]
"호흡기 질환자는 굉장히 많이 증가한 것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작년하고 기후 패턴이 다르다는 것이 상당히 큰 영향을 주고 있는 것 같고.."
전문가들은 손 씻기와 기침예절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한편 재유행을 대비한 백신 접종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주연입니다.
영상취재: 김종민
그래픽: 안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