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해마다 연말이 되면 운전면허증을 갱신하려는 사람들로 시험장이 북새통을 이룹니다.
해를 넘기면 과태료를 물어야 하다 보니 연말에 인파가 몰리는 건데요,
2~3시간씩 대기는 기본이어서 시간 낭비가 심하다는 지적이 잇따릅니다.
도로교통공단은 수수료 할인 등 유인책으로 내년에는 민원인 분산을 추진한다는 계획입니다.
이주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차가 끊임없이 들어가는 전주의 한 운전면허시험장 앞.
건물 안은 대기하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습니다.
업무 속도가 더뎌지는 점심시간이 다가오면서 대기 인원은 200명을 훌쩍 넘겼습니다.
400번대 대기번호를 받아든 민원인은 발만 동동 구릅니다.
[조경오]
"평일이라 괜찮을 줄 알았는데, (대기 줄이) 너무 심해가지고.. 제가 좀 바빠서 놓쳤다가 연말에 하게 됐는데 지금 후회하고 있습니다."
운전면허 갱신 기한은 해마다 연말로 정해져 있습니다.
기한을 넘길 경우 2~3만 원가량의 과태료를 물어야 합니다.
이 때문에 연말을 며칠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 사람들이 몰리곤 하는데 2~3시간 대기는 기본이 됐습니다.
올해 전북지역에서 적성검사를 실시해야 하는 대상자는 총 9만 7천여 명.
지난달까지 75%가량이 완료했고 연말인 이달에만 나머지 25%가 갱신을 마쳐야 하는데, 지난 24일 기준, 절반도 채 완료하지 못했습니다.
반면 면허시험장과 마찬가지로 면허증 갱신이 가능한 경찰서 민원실은 정반대의 상황입니다.
[이주연 기자]
"대기인원이 200명이 넘던 운전면허시험장과 달리, 경찰서 민원실의 현재 대기자는 1명으로 한산한 모습입니다."
면허증 발급까지 7~15일이 소요돼 다시 방문해야 하고, 신체검사와 증명사진 등 조건을 갖추지 않은 경우에는 접수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경찰서를 찾았다가 필요한 서류를 챙기지 못해 당일 접수와 발급이 가능한 운전면허시험장으로 다시 발길을 옮기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윤정]
"경찰서도 갔다 왔는데 건강검진 때문에 여기로 오게 됐거든요. 건강검진도 늦어가지고 실은 다 늦었네요. 연말이 됐네요."
도로교통공단은 매년 사람들이 연말에 몰려 업무가 마비되는 수준이라며, 상반기 갱신과 온라인 접수 등을 홍보하고 있습니다.
[도로교통공단 관계자]
"내년 적성검사 대상자는 상반기 중으로 가까운 면허시험장에 방문하셔서 적성 검사 완료해 주셨으면.. (상반기에 하면) 오자마자 대기 시간 없이 바로 하실 수 있으니까."
내년에는 1월부터 2월까지 갱신 대상자를 상대로 온라인 적성검사 발급 수수료를 10% 할인하는 시범사업을 추진해 연말에 집중되는 문제를 예방한다는 계획입니다.
MBC뉴스 이주연입니다.
영상취재: 조성우
그래픽: 문현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