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 앵 커 ▶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던 서거석 전북교육감 재판이 원점에서 다시 시작됐습니다.
지난 19일 핵심 증인인 이귀재 전북대 교수를 위증 혐의로 구속시킨 검찰이 1심과 마찬가지로 당선 무효형을 구형했기 때문인데요,
재판정에 들어선 서 교육감은 애써 태연한 모습으로 이 교수의 구속은 자신의 항소심과는 이제 관계가 없다며 선을 긋는 모습입니다.
정자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항소심 재판이 개시된 가운데 서거석 전라북도교육감이 굳은 얼굴로 법원에 들어옵니다.
2013년 전북대 총장 당시 동료인 이귀재 교수를 폭행했다는 의혹을 부인하면서 시작된 재판.
이 교수가 법정에서 폭행은 없었다고 진술해 무죄를 받았지만, 검찰이 이 교수를 위증 혐의로 구속시키며 제2 라운드가 시작됐기 때문입니다.
[서거석 / 전북교육감]
"재판부의 판단에 맡기겠습니다. (이귀재 교수 구속 상태인데?) 거기에 대해서는 전혀 관계없는 일입니다."
교육감은 애써 태연한 표정으로 이 교수와의 선을 그으며 이 교수를 배제한 항소심 재판을 준비하는 모습입니다.
공세의 고삐를 쥔 검찰은 이번에도 1심 재판과 마찬가지로 벌금 300만 원, 당선 무효형을 구형하고 유죄 입증에 총력을 다한다는 입장입니다.
여러 차례에 걸친 압수수색에서 이 교수가 폭행은 없었다는 내용의 위증을 연습한 사실을 확인했다는 것,
진단서와 녹취록 등 폭행 사실을 입증하는 61개의 증거물 또한 확보해 혐의 입증을 자신하고 있습니다.
1차, 2차 경찰 조사에서 폭행을 인정한 뒤 검찰 조사와 법정에서 말을 바꾼 것은 총장 선거를 앞둔 연대와 동맹임을 확인했다는 입장입니다.
서 교육감 변호인단은 폭행은 없었다며 일관된 반박을 내놨습니다.
검찰이 이 교수의 초기 경찰 진술에 신빙성을 부여할 만한 증거를 제출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
또 사건이 불거진 2013년부터 최근까지 이 교수의 진술에 일관성이 없고, 현장에서 폭행을 목격한 다른 교수가 없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이 교수의 구속으로 원점에서 다시 시작된 서거석 교육감의 허위사실 공표 혐의 재판,
[이귀재 / 전북대 교수 (지난 19일)]
"(혐의 인정하시나요?) ...? (왜 진술 번복하셨나요? 한 말씀만 해주시죠.)"
선고 공판은 내년 1월 24일로 예정된 가운데 항소심 재판부가 과연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 창과 방패의 대결에 세간의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자형입니다.
영상취재: 조성우
그래픽: 안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