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 HMM 누리집 갈무리
전북지역 향토기업 하림그룹이 국내 최대 해운사인 HMM(옛 현대상선)의 새 주인으로 등극했습니다.
'병아리 10마리'로 사업을 시작한 하림그룹은 초대형 국적선사로 도약하는 동시에 재계 순위 10위권대에도 이름을 올릴 전망입니다.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는 지난 18일 HMM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사모펀드(PEF) 운용사 JKL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전에 뛰어든 하림그룹을 선정했습니다.
하림그룹 컨소시엄은 앞서 지난 23일 진행한 본입찰에 참여해 6조 4천억 원대 금액을 적어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림그룹은 해운업 운영 경험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림그룹은 2015년 팬오션(옛STX팬오션) 지분 58%를 1조 80억 원에 인수해 경영하고 있습니다.
하림그룹은 팬오션이 HMM과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HMM은 현재 컨테이너선 105척을 운항하고 있습니다. 총 79만 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 규모로, 세계 8위(시장점유율 2.9%) 선사입니다.
팬오션은 국내 1위 벌크 해운사로 벌크선 301척을 운항하면서, 연간 화물 1억 톤을 전 세계에 운송하고 있습니다.
하림그룹은 올해 주식매매계약(SPA)을 맺고, 기업결합심사 등을 거쳐 내년 상반기 중 인수 작업을 마무리 지을 예정입니다.
HMM 인수 작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하림의 재계 순위는 13위로 수직 상승하게 됩니다.
하림그룹의 자산은 17조 원으로 현재 재계 순위 27위입니다. HMM의 자산은 하림보다 8조 8천억 원 많은 25조 8천억 원입니다.
하림그룹의 인수 후 자산규모는 42조 8천억 원으로 KT(45조 9천억 원)와 CJ그룹(40조 7천억 원) 사이입니다.
하림그룹은 이번 인수를 계기로 회사를 세계 1위 곡물회사이자 대형 해운업체인 카길처럼 키우고 한국을 세계 5대 해운 강국으로 만들겠다는 목표입니다.
다만, 하림그룹이 인수 합병 후 오히려 그룹이 퇴보하는 '승자의 저주'에 걸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일각에서 제기됩니다. 세계 해운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도 변수로 꼽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