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중학교 입학생 단 6명, 농어촌 작은 마을에 있는 학교의 얘기가 아닙니다.
바로 전주 시내 한복판에 자리 잡은 중학교의 현실인데요.
학생 인구 감소가 뚜렷해지면서, 도시에서도 학생 유치를 위해 홍보 활동을 벌이는 학교가 등장할 정도입니다.
이주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100세 시대라는 말 들어봤어요, 혹시? (네.)"]
저출산 고령화에 관한 수업이 진행 중인 한 중학교.
학생들이 수업에 집중하고 있는데, 어찌 된 일인지 교실에 단 3명만이 앉아있습니다.
주인 없는 22개의 책상이 학생들 뒤로 덩그러니 놓여있습니다.
[00중학교 선생님]
"굉장히 충격이 있었죠. 일단 들어갔을 때 5명이 쭈르르 앉아있는 게 기억에 납니다."
협동이 필요한 체육 수업도 소수의 인원으로 진행하다 보니 어려움이 많아 학생 수 부족으로 인한 문제점이 곳곳에서 드러납니다.
그런데 이곳, 전주 시내 한복판에 있는 중학교입니다.
[이주연 기자]
"1학년 1반 바로 옆에는 2학년, 3학년 교실이 나란히 있습니다. 전교생 모두 합쳐 60명이 채 되지 않는 이곳은 전주 시내 유일한 소규모 중학교입니다."
전주 시내에 있는 또 다른 중학교.
지난해 통폐합 대상 학교에 포함되면서 위기를 겪었습니다.
교육부가 신도시에 중학교 2곳의 신설을 허가하면서, 원도심에 있는 2곳을 폐교하라는 조건을 달았기 때문입니다.
학생 수 300명 이하인 학교 가운데 7곳이 대상으로 거론되며 이 학교도 풍파를 겪었습니다.
폐교 대상에 올랐던 학교들은 예기치 못한 위기에 직면한 이후, 저마다 학생 유치를 위한 적극적 홍보 활동에 나서고 있습니다.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해외 연수를 보내주는가 하면, 인근 초등학교에 홍보 현수막을 내걸고 설명회까지 진행합니다.
홍보 효과 덕으로 신입생 수가 조금 늘긴 했지만, 한편으로 씁쓸한 마음을 감추기 어렵습니다.
[00중학교 관계자]
"어찌 됐든 계기는 폐교 공론화 때문에 홍보를 하게 됐지만, 교육청에서 어느 정도 지역 학군에 맞게 규모의 질은 보장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전주 시내 41개 중학교 가운데, 올해 전교생이 300명 이하인 중학교는 무려 10곳으로 전체의 25% 꼴.
10년 전에는 2만 명이 넘었던, 전라북도 내 중학교 신입생은 올해 겨우 16,000명, 10년 안에는 1만 명대도 무너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날이 갈수록 가팔라지는 인구 감소,
농촌뿐 아니라 도시 학교에도 이미 적지 않은 문제를 야기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주연입니다.
영상취재: 조성우 유철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