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최근 급격한 기후변화로 도내에서도 아열대 작물 재배가 한창입니다.
감귤에 이어 바나나와 커피까지 농가에 보급되고 있는 건데요.
수십 년 뒤면 사과나 배 등 기존 작물은 재배 자체가 어려워질 전망이어서, 새로운 작물에 대한 고민도 시급해지고 있습니다.
전재웅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주의 특산물로 유명한 한라봉이 점점 주황빛으로 물들어 갑니다.
레드향이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진 홍예향도 곧 수확을 앞두고 있습니다.
감귤과 오렌지의 교잡종인 만감류가 자라고 있는 이곳은, 그런데 제주도가 아닌 김제의 한 하우스입니다.
[이병화 / 귀농 4년차]
"만감류 뿐만 아니라 밀감을 같이 해보려고.. 대체 작물을 어떻게 선택해야 하냐 해서 그렇게 많이 좀 늘려가는 추세고요."
한라봉과 홍예향 등 만감류는 내륙에서도 잘 자라고 특히 전북은 토양 질도 좋아 당도도 높게 나오고 있습니다.
연중 따뜻한 온도와 적정 습도를 유지할 수 있는 하우스 시설이 재배를 가능케한 직접적인 요인이지만,
한반도의 평균 기온이 오르면서 실내 환경 유지가 쉬워진 것도 재배 확산에 한몫을 하고 있습니다.
[전재웅 기자]
"이렇게 아열대 작물이 자랄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면서 관련 기술 개발과 작물 보급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전북농업기술원도 온난화에 따른 작물 변화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바나나 같은 열대 대표 작물도 전북에서 연중 생산이 가능한지 연구가 진행되는 겁니다.
우리 토양에 맞고 병충해를 견딜 수 있는 품종을 개발해 농가에 보급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성문호 / 전라북도농업기술원 농업연구관]
"지금 기후 변화로 인해서 아열대 작물에도 관심이 많이 있는데, 그 중에 하나가 바나나에 대한 관심도 상당히 많이 증가를 하고 있습니다."
아열대 작물의 재배 면적은 전남과 경남, 제주에 이은 4번째,
올해 재배 면적도 134ha로 크게 늘어난 데다 과일과 채소 종류도 18종에 달하는 등 작물 전환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과나 복숭아 등 주력 품종이었던 온대 과일은 날이 더워질수록 재배가 어려워지는 게 현실,
수십 년 후에는 대부분의 온대 과일은 강원도 일부 지역에서만 생산이 가능하고 그 빈자리를 아열대 작물이 채울 것으로 추정됩니다.
기후 변화가 이제 작물 재배라는 농업 지도까지 바꾸고 있습니다.
MBC뉴스 전재웅입니다.
영상취재: 조성우
그래픽: 안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