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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떠밀려 일주일 만에 뚝딱".. 천억 대 처리장 급조
2023-11-16 5355
박혜진기자
  hjpark@jmbc.co.kr

[전주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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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만금 이차전지 기업의 폐수를 바다에 직방류한다는 정부 대책이 발표된 뒤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연일 논란이 가라앉지 않자 전라북도가 폐수처리장을 추가 신설한다는 긴급 대책을 내놨는데요, 일주일 만에 급조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입주 승인 단계에서는 폐수 대책을 생각도 않다가 뒤늦게 허둥지둥 천억 대 예산을 폐수처리장에 쏟아붓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불가피합니다. 


박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14일 열린 전라북도 행정사무감사, 


어떻게 폐수를 바다에 직방류하는 것이 대책으로 등장했냐는, 의원의 질타가 쏟아집니다. 


[박용근 의원]

"새만금이 또 하나의 환경오염 폐수들이 모이는 그런 장소로 전락될 수 있다." 


이차전지 기업이 폐수를 자체 처리하도록 한 뒤 새만금에 방류하도록 한다는 새만금위원회의 계획 발표에 논란이 속출한 것, 


전라북도가 부랴부랴 진화에 나섭니다. 


[최재용 / 전북도 새만금해양수산국장]

"새만금 산단 내 자체 신규 폐수처리장을 만드는 것들이 지금 검토가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폐수처리장, 불과 며칠 전만 해도 아무 계획에도 없던 겁니다. 


급하게 국회 상임위 예산 심사 과정에 타당성 조사 용역비 5억을 끼워 넣은 것으로 파악됩니다. 


[김호수 팀장 / 전북도 생활환경과]

"이차전지 폐수에 관한 거는 특구 지정 이후에 급하게 대두된 문제로 빠르게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서."


[박혜진 기자]

"이차전지 기업들이 들어설 새만금 산단입니다. 전라북도는 오는 2029년까지 이곳에 1천 3백억을 들여 폐수처리장을 새로 짓겠다는 계획을 내놓았습니다. 환경대책을 발표한 지 고작 일주일만입니다."


입주 심사 단계에서 기업의 폐수 처리 대책이 있는지 검토하고, 입주 여부를 결정했어야 할 사안, 


하지만 투자 유치에만 급급했다 논란이 일자 폐수처리장 신설 계획을 급조한 겁니다.  


입주심사 단계에서부터 기업의 폐수처리 대책을꼼꼼히 검토했던 경북 포항의 영일만 산단 이차전지 단지와 비교되는 대목입니다. 


[포항시 관계자]

"협의 과정에서 하수, 폐수, 오수 이런 협의까지 세부적으로 다 하거든요. 당연히 기업이 물론 다 처리해서 내보내야 합니다."


이런 포항도 화학물질 유출 사고가 끊이지 않아 폐수처리장 신설이 과연 대책이 될 수 있냐는 지적까지 제기되는 상황, 


하지만 전라북도는 국내 여타 이차전지 단지에 대한 현장 답사나 실태 조사조차 하지 않아, 탁상 행정이라는 지적이 불가피합니다.


[박용근 의원 (지난 14일 전라북도행정감사)]

"반면교사를 삼아서 거기(포항 영일만산단)도 출장을 가보고, 그런 준비가 전혀 안 돼 있는 것 같아요. 영일만(산단) 거기 다녀오셨다고요?"


[최재현 / 전북도 새만금수질개선과장]

"거긴 안 가고.."


제대로된 기준과 준비도 없이 무분별한 입주 승인에 1천억 대 폐수처리장을 추가로 떠안겠다는 전라북도, 


주먹구구식 투자유치의 어두운 그늘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혜진입니다.


영상취재: 조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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