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 앵 커 ▶
이차전지 기업의 위험성을 알고도 전라북도와 개발청이 투자 유치 성과에만 급급해 이를 숨겨온 것 아니냐는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미 도의회 특위에서도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지만, 기업 유치 실적 홍보에만 주력했다는 지적인데요,
새만금에 터를 잡은 유명 배터리 기업이 해외에서 환경 오염 논란으로 퇴출 운동까지 벌어진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박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헝가리의 한 외신 보도입니다.
2년 전 세워진 한국 기업의 폐배터리 재활용 공장이 지난 7월, 1억 9천만 원 상당의 과태료를 물었다는 사실이 적시되어 있습니다.
환경오염이 우려되는 폐기물 허용치 1,600톤을 초과해 공장에 보관하고 있었기 때문,
앞서 수차례 불법 보관 문제 등이 드러나 3억 7천만 원이 넘는 벌금이 부과됐지만, 문제가 계속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인체에 해로운 유해 물질임이 알려지면서 주민들이 들고 일어나 운영을 반대하는 시위가 열리는 등 반발이 끊이지 않는다는 소식입니다.
[시위자]
"문 닫아! 돌아가, 가라고!"
[박혜진 기자]
"다름 아닌 새만금 이차전지 사업 선두주자로 알려진 성일하이텍 이야기입니다."
[성일하이텍 관계자(음성변조)]
"(벌금은) 어떤 환경업을 하든 자잘한 것들이 나오는 건 큰 이슈가 아닌 것 같고.."
지난 2020년 군산에 제2공장에 이어 올해 제3공장까지 만드는 새만금의 대표적인 이차전지 기업,
코발트‧니켈‧리튬 등 이차전지 양극재 원료를 폐배터리에서 추출해 전지 제조회사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배터리 재활용의 선두주자로 꼽히지만, 실상 폐기물 처리가 쉽지 않은 유해 산업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차전지는 내년도 전라북도의 주요사업으로도 꼽히는 등 벌써 새만금 입주예정 기업 68개 가운데 25%인 17개가 이차전지 기업입니다.
해외에서는 이미 기피 혐오 업종으로 통하는 기업들이 어떻게 새만금에는 우후죽순 자리를 잡은 걸까?
엄격한 심사도 없이 무분별한 입주 허가를 내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강태창 위원 / 지난달 23일/전북이차전지특화단지지원특위]
"이차전지라는 건 서울·경기에서는 친환경적이 아니라고 해서 안 되게 조례로 묶어있는 거예요. 서울·경기에는 못 오게끔, 이게.""
국내에서도 2년 전 경북에서 이차전지 관련 업종의 환경 오염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된 상황,
우려가 거듭되는데도 전라북도는 이미 엎질러진 물인양, 대책 없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최지선 과장 / 전라북도 생활환경과]
"저희가 지도·점검하고 기술 지원하고 모니터링하고 하는 방법밖에 지금 현재는 특별하게 (없습니다.)"
기업이 자체적으로 방류기준에 맞춰 폐수를 처리하도록 하고 바다에 직방류하는 것이 정부와 협의된 대책이라는 건데,
친환경을 내세우던 새만금개발청과 전라북도가 이차전지 기업의 유해성을 알고서도 투자 성과에만 급급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MBC뉴스 박혜진입니다.
영상취재: 유철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