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 앵 커 ▶
지난 1주일 동안 열린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9,500여 명이 참가해 뜨거운 열전을 치렀습니다.
그런데 장애인 대표 선수들이 운동에만 전념할 수만은 없는 형편이어서 안타까움이 큽니다.
특히 전북은 장애인 실업팀이 고작 1곳에 불과해서, 실력있는 선수들이 타지로 유출되지 않도록 지원 대책이 시급합니다.
이주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전국장애인체전 사이클 경기가 치러진 전남 영암의 국제자동차경주장.
통상 두 다리로 자전거 페달을 밟는 사이클과 달리, 몸을 누인 채 두 팔로 동력을 얻습니다.
주로 하체를 쓰기 어려운 장애인들이 탈 수 있는 핸드사이클 종목입니다.
[김용기 / 핸드사이클 국가대표 선수]
"어렸을 때부터 속도감이나 이런 걸 즐길 수가 없었거든요 사실. 만 50년 살면서. 일반 자전거 타는 분들하고 속도감을 같이 즐길 수 있다는 그런 성취감.."
영광에서는 강풍주의보가 발효된 궂은 날씨 속에서도 장애인 양궁 경기가 펼쳐졌습니다.
초속 7m를 기록하는 악조건 속에 진행된 혼성 리커브 2인조 경기 결승전에서, 전북 선수들은 끝내 금메달을 거머쥐기도 했습니다.
지난 3일에 시작해 8일까지 진행된 제43회 장애인전국체전.
전북은 금메달 43개 등 총 132개의 메달을 얻어, 종합 12위를 기록했습니다.
적지 않은 성과를 거둔 기쁨과 설렘도 잠시, 장애인 선수들은 '생계'가 걱정입니다.
비장애인 선수와 달리 직업 '체육선수'의 기회를 얻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전라북도에 있는 장애인 실업팀은 장수군의 탁구팀 단 한 곳,
경기도에 무려 19종목의 실업팀이 있고 다른 지자체에도 최소 4종목의 실업팀이 있는 것과 차이가 큽니다.
[정병옥 김경화 부부 / 양궁 선수]
"저도 전라북도를 대표해서 열심히 운동을 하고 기여를 하고 싶은데, 우리는 왜 실업팀이 없을까. 만약 실업팀이 있으면 좀 더 동기부여도 되고 더 자부심도 있고.."
이처럼 실력 있는 장애인 선수가 적지 않지만, 생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전북을 떠나는 것이 현실입니다.
[최두석 / 장애인 양궁 감독]
"감독으로서 많이 안타깝죠. 이게 열악한 상황이더라고요. 금전적으로 선수들이 움직일 수밖에 없는 거잖아요."
지난 9월 말 기준 도내에 등록된 장애인 선수는 785명,
이 가운데 장수군 장애인체육회 소속 선수 2명을 제외하고는 소속팀조차 없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우수선수로 선발돼 매달 도비 지원금을 받거나 장애인 고용의무 기업에 취업하는 경우도 있지만,
실업팀이 없다보니 고가의 특수 장비 비용과 이동 비용, 지도자 지원 등 모든 면에서 부족함이 많습니다.
[윤수봉 / 전북도의원]
"명확한 목표 의식을 가지고 전라북도와 전라북도 장애인 체육회가 목표를 설정을 해서 장애인들에게 양질의 일자리인 실업팀을 창단을 해야만이.."
체육·스포츠 재정 확대로 전 도민 체육 복지를 실현하겠다는 목표를 내건 전라북도,
그러나 장애인 체육에 대한 관심은 크지 않아 소외받고 있다는 지적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MBC뉴스 이주연입니다.
영상취재: 조성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