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 앵 커 ▶
중고등학교에서 ‘환경’ 과목을 가르치는 '환경 전공' 교사의 수입니다.
기후 위기 시대를 맞아 미래 세대를 위한 올바른 환경교육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지만,
'전공 교사'가 턱없이 부족하고, 사회나 과학 등 ‘다른 과목' 교사가 겸직해도 된다는 인식도 여전하기 때문인데요,
전문성과 체계성이 빠진 상황에서, 제대로 된 환경 교육이 이뤄질 수 있을지 의문이 적지 않습니다.
◀ 리포트 ▶
생태 교육을 추구하는 무주의 푸른꿈고등학교.
세계적인 탈석탄 흐름 속에 삼천의 석탄화력발전소 가동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배출되는 탄소와 미세먼지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설명이 한창입니다.
"탄소중립 녹생성장 기본법을 제정 해놓고, 삼천화력발전소가 (가동된다).."
기후 위기 시대에 적합한 에너지 대안은 무엇인지 진지한 모습의 토론이 이어집니다.
“쓰레기를 태우고 태운 열 에너지를 또 다시 전기로 바꿔서 사용을 한대요. 그래서 우리나라의 재활용률을 계산할 때..”
보통의 과학 시간이라면 발전의 원리를 듣고 말았겠지만, 환경 수업을 통해 석탄발전소 가동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까지 배움의 영역이 확장됩니다.
환경 과목은 ‘분리수거’ 등 간단하고 단편적인 지식을 가르치는 것을 뛰어 넘어, 에너지 지속가능성, 생물 다양성 자원 등 다양한 주제로 채워집니다.
지구의 자연과 자원 등을 다각도로 바라보며 환경 감수성을 키울 수 있어 전문적이고 심도 있는 교육이 가능한 전담 교사가 절실합니다.
[이서은 / 푸른꿈고등학교 3학년]
“선생님이 아시는 게 많을수록 저희가 겪게 되는 지식의 폭이 되게 넓어지는 것 같다..."
하지만 도내 환경 전공 교사는 단 3명뿐.
환경을 교과목으로 채택한 도내 중고등학교는 50여 곳에 이르지만, 대부분 ‘비전공’ 교사가 수업을 맡고 있다는 겁니다.
[박정희 / 푸른꿈고등학교 교장]
“만약에 수학 과목을 수학 교사가 아닌 사람이 가르친다고 하면 아마 그걸 용인하는 어떠한 교육자도 없을 거에요. 제대로 교사로서 (전문성을) 훈련받은 사람이 가르쳐야 하기 때문에 중요한 거지.."
환경 과목이 도입된 지 벌써 30년이지만, 선택과목이다 보니 입시 위주의 교육 현장에선 외면받아온 것이 현실.
환경을 채택한 전국의 중·고등학교 비율 역시 매년 감소하며 2019년, 5%대로 곤두박질쳤는데 코로나19로 기후변화에 대한 심각성이 대두되며 이후 소폭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환경 교사 수 감소 추세를 되돌리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신경준 교사 / 한국환경교사모임 공동대표]
"교육부의 무관심으로 인한 감소인 거죠.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 기후생태환경을 전 과목에 반영하기로 한 내용이 빠졌어요. 교육부의 총론에 환경 교육을 하겠다는 목표 설정이 우선 먼저 있어야 돼요."
환경 수업의 기회를 늘리고, 전공 교사가 과목을 맡아야 환경 교육 실조 현상을 막을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목서윤]
환경교육의 필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지만, 그야말로 ‘멸종위기’ 수순을 밟고 있는 환경 교사.
정부의 적극적인 의지와 전문 교사 양성 대책이 시급합니다.
지구 새로 봄, 전주MBC 목서윤입니다.
영상취재: 조성우
그래픽: 안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