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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절반 이상 "제사 계획 없어요".. 성균관, '현대화 권고안' 발표 예정
2023-10-30 8361
이정용기자
  jylee@jmbc.co.kr

사진출처 : 클립아트코리아

앞으로 제사를 계속 지낼 계획이 있는 성인은 10명 중 5명도 채 안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제사 음식과 형식을 간소화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성균관은 현대 사회에 맞는 새로운 권고안을 발표할 계획입니다. 


성균관 의례정립위원회는 최근 조사기관 리서치뷰에 의뢰해 만 20세 이상 성인남녀 1천 500명을 상대로 '제례 문화 관련 국민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오늘(30일) 발표했습니다.


조사 결과, 응답자 55.9%가 '앞으로 제사를 지낼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반대로 '제사를 지낼 계획이 있다'는 답변은 44.1%였습니다. 


현재 제사를 지내고 있다고 답한 이들은 62.2%로 나타났습니다.


응답자들은 '간소화하거나 가족 모임 같은 형태로 대체하는 것이 좋다(41.2%)'는 것을 제사를 지내지 않으려는 가장 큰 이유로 꼽았습니다.

 

'시대의 변화로 더는 제사가 필요하지 않다'는 답변은 27.8%였고, '종교적 이유나 신념'을 이유로 든 응답자는 13.7%였습니다.


제사를 계속하려는 이들의 주된 이유는 '조상을 기리기 위해서(42.4%)', '가족들과의 교류를 위해서(23.4%)', '부모의 뜻을 이어가기 위해서(15.9%)', '전통 유지(10.0%)' 등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제사 과정에서 가장 개선이 필요한 것은 '제수 음식의 간소화(25.0%)'가 꼽혔습니다.


다음으로 형식의 간소화(19.9%), 남녀 공동 참여(17.7%), 전통과 현대를 접목한 새로운 형태의 제사(17.2%), 제사 시간 변경(5.3%) 등 순이었습니다. 


성균관 의례정립위원회는 이번 조사 결과와 현대 사회의 특성 등을 고려해 다음달 2일 '현대화 제사 권고안'을 발표합니다.


제사 음식을 간소화하고 가풍, 지역 특성, 제사의 형식·형편에 따라 달리 할 수 있다는 견해를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이와 함께 부모나 조상이 돌아가신 날 지내는 '기일제(忌日祭)'에 관한 제안 등이 포함돼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평상시의 반상 음식으로 자연스럽게 준비하고 고인이 좋아하던 음식을 올릴 수 있도록 안내합니다.


권고에는 가족이 합의해 초저녁에 제사를 지내도 된다는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성균관은 이번 권고가 일반 가정을 위한 것이며 유림의 제사와는 구분한다는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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