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 화단에 아무렇게나 버려진 검정색 비닐 봉투.
열어보니 안에는 금반지 뭉치가 가득합니다.
누군가 버린 걸까요?
아니었습니다.
경찰청이 지난 13일 유튜브에 공개한 CCTV영상을 보면, 금은방 절도범의 대담하고 치밀한 범죄 행각이 낱낱이 담겨있습니다.
사건이 발생한 건 지난 7월 25일, 경기도 용인시의 한 금은방.
오토바이에서 내린 한 남성이 금은방 주변을 둘러봅니다.
이어 금은방 앞에 검은 천막과 폴대를 설치하고 준비해온 망치로 유리창을 깨기 시작합니다.
금은방에 들어서자 민간 경비업체에서 설치한 경비용 최루액 가스가 분사됩니다.
헬멧을 쓴 남성은 이미 예상이라도 한 듯 아랑곳하지 않고 진열장 안의 귀금속을 빠르게 챙긴 뒤, 오토바이를 타고 그대로 도주했습니다.
이 남성은 도주하는 도중 바깥에서 옷까지 갈아입고 달아났습니다.
경찰은 도주 경로를 추적해 28시간 만에 30대인 이 남성을 주거지에서 붙잡아, 특수절도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남성이 금은방에서 훔친 귀금속은 5천만 원 상당.
경찰의 추적에 대비해 훔친 금반지 뭉치를 검은 봉지에 담아 쓰레기로 위장해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남성이 전당포 등에 팔고 남은 3천 600여만 원 상당의 귀금속을 금은방 업주에게 돌려줬습니다.
영상출처 : 경찰청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