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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취에 이제는 폐수까지".. 축협 돈사 갈등 고조
2023-10-17 5923
전재웅기자
  rebear@jmbc.co.kr

[전주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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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 커 ▶

진안의 한 돈사에서 폐수로 의심되는 물이 흘러나와 주민들이 집회를 열고 대책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수십 년 간 악취로 시달려 왔는데, 이제는 식수원까지 위협받고 있다는 건데요.


농장을 운영하는 축협은 시설 현대화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주민들의 분노는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전망입니다.


전재웅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돼지 막사를 즉각 폐쇄하라. 폐쇄하라, 폐쇄하라. 폐쇄하라"


마을 주민 60여명이 축사를 추방하라는 조끼를 입고 모여 구호를 외칩니다.


마을 근처 돈사에서 발생하는 악취와 페수로  주민들의 생활권이 침해되고 있다는 겁니다.


[최규진 / 섬진강상류마령환경운동연합]

"법에서 허용하는 테두리 안에서라도 제대로 단속하고 제대로 처분을 좀 해주십사."


주민들은 지난 40여년 간 악취를 참아 왔지만, 도리어 폐수로 의심되는 희뿌연 물까지 흘러나오자 우려의 목소리가 커진 겁니다. 


주민들이 이용하는 상수원까지 분뇨가 섞인 침출수가 흘러든 게 아닌지 우려하고 있습니다.


[전재삼 / 오동마을 이장]

"지금 이 폐수가 마령천으로 흘러서 (정수장) 거기서 정수를 한다고는 하지만.. 주민들 건강에는 굉장히 안 좋다고 봅니다."


환경 담당 공무원이 문제의 신고를 접수하고, 직접 물을 채수해 검사를 의뢰한 결과, 우려는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하천물 기준치보다 확연히 높은 수치가 확인된 겁니다. 


특히, 분변인지 여부를 판단하는 근거인 암모니아 성분도 먹는 물 기준치의 200배 가까운 수치로 나타나 고발 조치가 이뤄졌습니다.


[진안군청 관계자]

"가축 분뇨로 의심이 되면 암모니아성 질소 검사를 하거든요. 이걸 가지고 저희가 지금 경찰서에 고발한 상태예요."


6천여 마리의 돼지를 길러 온 축협은 3년 전부터 시설 현대화와 분뇨 자체 처리 시설을 갖출 계획을 추진했다는 입장,


하지만 악취 저감에 대한 효과가 불분명하고, 현대화가 오히려 사육 두수를 늘릴 수도 있다며 주민들은 반대하고 있습니다. 


[무진장축협 관계자]

"지금 20억짜리 사업, 우리가 액비 저장탱크 하려고 했는데 마을에서 반대하는 바람에 지금 보조금이 다 날라갔죠."


축협은 자체 예산을 들여서라도 시설을 현대화를 추진한다는 계획, 


하지만 돈사 악취와 상수원 오염을 우려하는 주민들의 원성은 쉬이 가라앉지 않을 전망입니다. 


MBC뉴스 전재웅입니다. 


영상취재: 조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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