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지난 2015년부터 '생태 동물원'을 표방하며 동물 복지를 위한 개선을 이어가고 있는 동물원이 연휴 나들이 명소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너른 잔디광장을 동물들에게 내주고 새 식구도 맞는 등 새로운 시도를 꾸준히 이어가며 관심을 끄는 모습입니다.
허현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너른 풀밭과 연못을 갖추고 기존 방사장의 5배 넓이로 새롭게 모습을 드러낸 코끼리사,
올봄 전주동물원의 새 식구가 된 34살 코끼리 캄돌이가 나른한 표정으로 가을 햇살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기존 방문객들을 위한 잔디광장이었던 곳은 동물들을 위한 공간으로 바뀌어 큰뿔소와 얼룩말, 아프리카 포니가 사이좋게 풀을 뜯고 있습니다.
[한진교 / 경기 화성시]
"다른 동물원보다는 개방감도 있고, 애들한테도 좋을 것 같고요. 동물 위주로 설계가 돼 있는 것 같아서 동물이 편안하게 잘 있어 보여서 보기 좋은 것 같아요."
터줏대감인 코순이가 먹이를 먹고 재롱을 떠는 모습에 아이들의 탄성이 이어지는 전주 동물원,
지난 28일부터 3일 동안 2만 5천 명이 입장하며 전주 주말 대비 60%가량 방문객이 늘어나는 등 연휴 기간 나들이 명소로 자리 잡았습니다.
동물이 행복한 공간을 만들겠다며 점차 개선되는 모습에 찾는 사람들의 만족도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박원석 / 익산 모현동]
"아이들이 동물을 너무 좋아하고요. 저도 동물을 좋아하고 해서 왔는데, 너무 좋네요. 시설도 많이 바뀐 것 같고, 많이 좋아진 것 같아요."
하지만 여전히 일부 동물들은 좁은 사육장 안에서 유리창 너머로 시민들을 맞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인데,
동물원 측은 다친 야생동물들을 치료해 보호하는 천연기념물 보존관을 건립하는 등 꾸준히 개선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문수진 / 전주동물원 시설팀장]
"아직도 협소한 방사장에서 서식지와 다른 환경에서 자라고 있는, 살고 있는 동물들이 있어서 예산 확보 꾸준히 해가지고.."
아무리 개선해도 자유롭게 뛰어놀아야 할 동물들을 가두어 '전시'한다는 본질은 윤리적이지 못하다는 지적은 여전하지만,
그래도 더 나은 공간을 만들겠다는 꾸준한 개선 시도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MBC뉴스 허현호입니다.
영상취재: 서정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