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전북소방본부가 도내 노후 목욕탕에 대한 일제 점검에 나섰습니다.
부산의 한 목욕탕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하면서 23명이 중경상을 입는 사고 때문인데요,
노후된 연료탱크가 폭발한 것으로 추정되면서 유사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이 추진되는 겁니다.
이주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일 부산의 한 오래된 목욕탕.
시뻘건 화염이 솟구치면서, 건물 자재들이 떨어져 나갑니다.
소방이 출동해 큰 불길을 잡는가 했는데, 이번에는 모여든 사람들을 덮쳐 반대편 건물까지 불길이 한순간에 번지는 2차 폭발이 발생합니다.
이 사고로 근처에 있던 소방관과 경찰, 시민 등 23명이 중경상을 당했습니다.
[목격자(9월 1일)]
"억수로 소리 크고 또 한참 있다가 소리가 ′팡, 팡, 팡, 팡′ 이렇게.."
원인은 지하에 있는 경유 연료탱크의 유증기 폭발,
오래된 건물, 점검이 잘 이뤄지지 않는 노후화된 탱크였습니다.
언제든 유사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
전북에서도 노후화된 옥내 탱크저장소가 있는 목욕탕 등 98곳을 대상으로 소방본부가 긴급 점검에 나섰습니다.
[이주연 기자]
"목욕탕 지하에 위치한 2,400리터 규모의 위험물 저장소입니다. 대부분 이렇게 20년 이상으로 노후화됐습니다."
전기를 쓰기 시작한 요즘과 달리, 기름으로 물의 온도를 조절하던 80~90년대에 지어졌기 때문입니다.
안전조사단은 누유 등 위험요소를 점검하고, 3개월 이상 사용하지 않는 시설은 용도폐지를 권고할 예정입니다.
[문춘호 / 전북소방본부 방호예방과]
"탱크나 배관에서 누유되지 않는지, 누유가 되면 유증기가 발생해서 폭발 사고가 날 수가 있거든요."
하지만 위험물안전관리법상 옥내 탱크저장소는 안전한 시설로 분류돼 정기 점검 대상조차 아닌 것이 현실입니다.
도내에는 옥내탱크저장소가 466곳에 달하지만, 5년 주기로 점검이 이뤄졌습니다.
전라북도는 오는 22일까지 이번 부산 목욕탕과 유사한 노후 탱크 98곳에 대한 일제 점검에 나섭니다.
MBC뉴스 이주연입니다.
영상취재: 김종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