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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이초 교사 49재' 앞두고.. "전북과 서울서 교사 2명 또 극단선택"
2023-09-02 1716
이정용기자
  jylee@jmbc.co.kr

사진설명 : 서이초 앞 거리에 늘어선 근조 화환(자료사진)

서이초 교사의 49재를 앞두고 전북과 서울에서 30대 초등학교 교사가 잇따라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지난달 31일 오전 10시 25분쯤 군산시 동백대교 아래 해상에서 30대 초등교사 A 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사건 현장 인근에 세워져 있던 차량에서 A 씨의 휴대전화가 발견됐습니다.


휴대전화 화면에 메모장에는 "힘들다"는 내용이 적혀 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북도교육청 관계자는 "학생과 교사들 간에 사이가 좋아 학교생활에서 어려움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경기도 고양시에서도 지난달 31일 오후 7시 24분쯤 한 아파트 28층에서 30대 초등교사 B 씨가 추락했습니다.


119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은 B 씨를 서울 은평구의 한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타살 등 범죄 혐의점은 없었고,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B 씨가 근무하던 초등학교에 학부모 민원 등을 확인했지만 아직 파악된 내용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4년 차 교사인 B 씨는 육아휴직 후 지난해 2학기에 해당 학교에 복직해 올해 처음으로 6학년 학급 담임을 맡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현재 교육청과 수사 기관에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하지만 이미 서이초 교사의 죽음과 관련한 진상 조사와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과정을 지켜본 동료 교사들의 마음속에는 걱정과 불안이 앞선다"며 "연이은 교사의 죽임에 대해 한 점 의혹을 남기지 않고 모든 진상을 규명할 것을 교육당국과 수사기관에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도 "참담하고 비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두 분 선생님께서 왜 스스로 고귀한 목숨을 버리셨는지 수사당국 뿐만 아니라 관할 교육청도 철저한 조사와 수사를 통해 진상 규명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한편, 서이초 교사의 49재 맞춰 오는 4일 진행되는 '공교육 멈춤의 날'을 앞두고 임시 휴업을 계획한 학교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잇따른 교사 사망에 참여 학교와 교사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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