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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진탕에 치아 손상됐는데.."폭력 맞지만 학폭 아냐"
2023-08-30 1514
이주연기자
  2weeks@jmbc.co.kr

[전주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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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교육청이 주최한 스포츠 대회에서 학생들 간에 폭력 행위가 발생해 피해 학생이 크게 다치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뇌진탕과 치아 손상 등 진단받은 주수를 기타 상해까지 모두 합산하면 무려 34주에 달할 정도로 큰 부상을 입었는데요.


그런데 학폭위에서는 스포츠 경기 도중에 일어난 일인 만큼 학교폭력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결정하면서, 피해 학생 학부모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주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북도교육청이 주최하는 학교스포츠클럽 대회가 한창인 전주의 한 중학교 운동장.


막바지를 향해가는데도 승부가 나지 않자 경기는 강한 태클 등으로 점점 과열되기 시작합니다.


또다시 이어진 태클로 경기가 중단됐던 상황, 


그런데 20m 가량 떨어져 있던 한 학생이 달려오더니 태클을 당한 학생을 거칠게 넘어뜨리고 폭력을 행사합니다.


[현장 인솔교사]

"엄청 많이 놀랐죠. 심판들이 제대로 제재를 하지 않고, 그러던 와중에 운동장 끝에 있던 다른 아이가 와가지고 업어치기를 하면서 이렇게 땅에 여러 차례 꽂은 상황이 발생한 거죠."


지난 6월 21일에 열린 지역연계 학교스포츠클럽 대회 축구 부문 경기 도중에 발생한 일입니다.


두 학생은 모두 레드카드를 받아 퇴장당했는데, 이후 폭력을 당한 학생은 뇌진탕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해당 학생은 결국 설골 골절과 치아 괴사로만 각각 전치 3주, 기타 상해까지 모두 합산하면 무려 34주에 달하는 큰 부상을 입었고, 치료비로만 천만 원이 들어갔습니다.


경찰도 가해학생을 상해 혐의로 송치할 정도로 폭력행위는 명백한 상황, 


하지만 이 폭력이 과연 학교폭력에 해당하는지에 대해 논란이 이어졌습니다.


지난 8일 열린 학폭위에서 일부 위원은 학교폭력에 해당한다고 의견을 밝혔지만, 대다수 위원들이 이에 반대한 것입니다.


[이주연 기자]

"전주교육지원청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는 경기 중에 일어날 수 있는 반 스포츠적 행위를 학교폭력으로 다루기는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피해 학생 아버지는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피해 학생 아버지]

"스포츠라는 테두리 안에서 이뤄졌으니 이거는 폭행이 아니다. 학교폭력 아님으로 결정을 내린 거에 대해서 저희는 절대 이해를 할 수 없죠."


교육당국은 학교폭력의 범주에 대한 해석은 학폭위의 소관으로 개입의 여지가 없다고 말합니다.


[전주교육지원청 관계자]

"그 부분에 있어서도 지금 위원님들이 다 판단하신 부분들이기 때문에.."


피해 학생 학부모는 행정심판을 청구할 예정인 가운데 과연 학교폭력의 범위가 어디까지인지에 대한 논란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MBC뉴스 이주연입니다.


영상취재: 조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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