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국내 태양광, 풍력 발전 비중은 2021년 기준 고작 4.7%로, 전 세계 평균 10%에 훨씬 못 미치는데요,
이미 조성된 공공부지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하면 어떨까요?
대표적으로 주차장은 부지를 추가로 개발할 필요도 없고, 상대적으로 낮은 비용으로 공사가 가능합니다.
탄소 배출 없는 발전에, 차량 온도까지 낮춰주는 시원한 태양광 주차장이 탄소중립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리포트▶
895면 규모의 전북도청 주차장.
여느 야외주차장과 달리 차들이 그늘에 세워져 있습니다.
주차장에 태양광 패널이 설치됐기 때문입니다.
태양광 주차장은 전력도 생산하지만, 여름철 내리쬐는 땡볕은 물론 폭우나 눈으로부터 차를 보호하기도 합니다.
[유광열 / 서신동]
"여름 같은 때는 그늘이 있어서 시원해지기도 하고, 비 오는 날 같은 때는 비도 피할 수 있어서 많이 선호하고 있습니다."
전북도청에 설치된 태양광 설비로만 매년 67만 여 kWh의 전력이 생성되는데, 해마다 8,700만 원의 전기요금을 아끼는 셈입니다.
도내 태양광 설비 설치가 용이한 40면 이상 주차장은 260여 개.
태양광 발전 시설을 설치할 경우 생산용량은 62MW에 달해 연간 84GWh의 전력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도내 모든 전기차의 연간 전기수요의 3.2배로, 무주군와 장수군 전체가 사용하는 전력량과 맞먹습니다.
[목서윤]
"아직까진 이처럼 태양광이 설치되지 않은 주차장이 대부분인데요, 월드컵경기장과 실내체육관 등 전주의 공영주차장에서만 1만 7천여 가구의 연간 전력을 생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규정이 없다 보니 법 개정을 통해 의무화가 필요합니다.
[장진호 / 전북환경운동연합 활동가]
"화석연료를 이용한 발전보다는 결과적으로 재생에너지 확대가 필수적인 시대가 됐잖아요. 기존에 있는 넓게 개방된 주차장 위에다 태양광 설치를 하는 게 (적합하다)."
EU 기준에 미달해 비판을 받아온 원전 강국 프랑스도 올해 초, 주차장 면적의 50% 이상에 태양광 패널 설치를 의무화하는 등 재생에너지가 대폭 확대될 전망.
우리나라는 지난달 공영주차장에 신재생 에너지 발전시설을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하는 주차장법 일부개정안이 발의됐지만, 아직 논의가 필요한 단계입니다.
[서난이 도의원]
"굉장히 정책의 효능감이 높은 사업입니다. 단체장 분들이나 관련 공무원, 의원들도 이 부분에서 같이 목소리를 내주시면 아마 내년에는 대상지를 선정해서 (추진할 수 있을 것이다)."
신재생에너지로의 대전환이 요구되는 지금, 주차장과 같이 이미 조성된 부지의 활용을 앞당길 수 있는 적극적인 움직임이 필요해 보입니다.
지구 새로 봄, 전주MBC 목서윤입니다.
영상 출처 : Youtube, The Electric Viking
그래픽 : 문현철
영상취재 : 조성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