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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개시
2023-08-24 1487
이정용기자
  jylee@jmbc.co.kr

[전주MBC 자료사진]

일본이 오늘(24일) 오후 1시부터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시작했습니다


2021년 4월 스가 요시히데 당시 총리가 오염수 처분 방식으로 해양 방류를 결정한 지 2년 4개월 만이며, 2011년 3월 11일 동일본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한 지 약 12년 반 만입니다.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후쿠시마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사전 작업을 거쳐 수조에 보관하던 오염수를 오늘 오후 1시쯤부터 방출하기 시작했습니다. 


도쿄전력은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거쳐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 내 저장 탱크에 보관된 오염수를 바닷물과 희석해 약 1㎞ 길이의 해저터널을 통해 원전 앞바다에 방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LPS로 정화 처리한 오염수는 세슘 등 방사성 물질 62종을 제거할 수 있지만, 삼중수소(트리튬)와 탄소14 등의 핵종은 남습니다.


이에 걸러지지 않은 삼중수소는 바닷물과 희석해 농도를 일본 규제 기준의 40분의 1인 ℓ당 1500베크렐(㏃) 미만으로 만들어 내보낸다는 방침입니다. 


앞서 도쿄전력은 지난 22일 오염수 약 1톤을 희석 설비로 보낸 뒤 바닷물과 혼합해 대형 수조에 담았습니다.


이 수조에서 채취한 표본의 삼중수소 농도를 확인한 결과 기준치인 ℓ당 1500㏃을 밑돌았다고 도쿄전력은 밝혔습니다. 


올해 예상되는 오염수의 방류 규모는 3만 1200톤입니다.


방류가 시작된 이후부터는 주 1회 간격으로 농도 분석을 실시할 방침입니다. 


후쿠시마 제1원전에는 이미 약 134만t의 오염수가 1천여개의 대형 탱크에 들어 있습니다.


현재도 원전 부지로 유입되는 지하수와 빗물 등으로 인해 오염수는 추가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따라 오염수 방류가 대체로 30년가량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향후 방류 기간을 확언하기는 어렵습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중국 등 주변국은 물론 일본 내에서도 반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카모토 마사노부 일본 전국어업협동조합연합회 회장은 방류일을 결정한 지난 22일 “어업인과 국민의 이해를 얻지 못하는 해양 방류에 반대한다는 것은 조금도 바뀌지 않았다”고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후쿠시마현 주민과 변호인 등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 인가 취소와 방류 중단을 요구하는 소송을 다음달 8일 낼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주중 일본 대사를 초치해 항의한 데 이어 일본산 수산물이나 식품 등에 대한 추가 수입 규제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말레이시아 등도 일본에서 수입하는 수산물과 관련 가공식품에 대해 검사를 강화한다는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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