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올해 군산상일고로 이름을 바꾼 군산상고가 37년 만에 '대통령배'를 들어올리며 야구 명가 부활을 알렸습니다.
전문가 예상을 보기 좋게 뒤집은 건데요,
군산상일고의 전국 제패는 선수들의 혹독한 연습량과 특유의 팀워크가 있어 가능했습니다.
이창익 기자가 선수들을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결승전 9회 말 10대 10 동점 상황
1사 만루에서 들어선 박찬우 선수가 왼쪽 담장 앞에 떨어지는 끝내기 안타를 터트립니다.
4시간 반의 혈투가 끝나고 상일고의 '대통령배'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입니다.
[박찬우 / 군산상일고 3년]
"유리한 카운트에서 원하는 공이 와서 감독님 코치님께서 항상 힘빼고 자신있게 하라 해서 믿어주셔 가지고"
지난 86년 이후 37년 만에 대통령기 우승 깃발을 되찾아온 군산상일고는 고교 메이저 우승도 지난 2013년 봉황대기 이후 10년 만입니다.
'역전의 명수' 군산상고는 올해 초 인문계인 군산상일고로 이름을 바꿨지만, 야구명가의 DNA는 그대로였습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선 경기고를 만난 4강전은 물론 인천고와의 결승전도 특유의 집중력으로 역전에 역전을 일궈냈습니다.
상일고는 매일 수업을 마치는 오후 3시부터 늦은 밤까지 모든 선수가 함께 하루 7시간 이상의 엄청난 연습량을 소화해 냅니다.
오랜 기간 다져온 끈끈한 팀워크는 아카데미나 레슨 등 개인훈련 위주로 대회를 준비해 온 수도권팀과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강민재 / 군산상일고 3년]
"서로 (우리)끼리 좀 잘 맞는 것 같아요 그래서 힘들어도 애들끼리 으싸으싸 올라가자 해서"
특히, 12년째 팀을 이끌며 4번의 전국대회 우승과 2번의 준우승을 이끈 석수철 감독의 우직한 지도력도 한몫을 했습니다.
[석수철 / 군산상일고 감독]
"예전에 상고라는 그런 닉네임이 있잖습니까 역전의 명수, 상일고로 바뀌었지만 그런 우승DNA는 아직도 살아있다고 봅니다"
과거 역전의 명수로 한 시대를 풍미하며 고교야구의 명가로 자리매김했던 군산상일고가 다시 화려한 부활을 알렸습니다.
MBC뉴스 이창익입니다.
영상취재: 조성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