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새만금 세계잼버리를 정부 예산 확보의 수단으로 이용했다, 전북이 잼버리를 망쳤다는 정부와 여당의 질타에 김관영 도지사가 입을 열었습니다.
그렇게 많은 예산 쓰지 않았다, 책임질 것은 지겠지만 권한만큼만 지겠다는 내용인데요,
앞으로 전라북도를 향한 고강도 감사가 예정된 상황에서 어떤 파장을 몰고 올지 주목됩니다.
보도에 조수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김관영 지사는 부실한 대회준비로 파국을 맞은 잼버리 사태에 먼저 고개를 숙였습니다.
[김관영 / 전북도지사]
"개최지 도지사로서 책임을 통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후는 상당 시간, 적극적인 해명에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새만금 개발을 가속화하기 위해 잼버리를 이용했다는 주장은 도를 넘어선 폄훼라며 발언 수위를 높였습니다.
[김관영 / 전북도지사]
"새만금 사업은 잼버리가 유치되기 훨씬 이전부터 이미 국가사업으로 추진해 왔습니다.(중략) 잼버리 대회를 이용해 수십조 원의 예산을 끌어왔다는 등의 허위사실을 주장해.."
전라북도를 향한 책임론과 공무원의 외유성 해외연수 의혹은 자체 감사로 진상 규명을 약속한 김지사,
잼버리 준비과정에서 주어진 예산과 권한만큼만 책임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조수영 기자]
"전라북도는 약 20페이지 분량의 설명자료를 별도로 배포해 정치권과 언론에서 제기된 각종 의혹과 책임론을 조목조목 반박했습니다."
공개한 대회 지출내역을 보면 전체 1,117억 가운데 거의 대부분인 870억 원이 대회를 실질적으로 움직인 조직위원회가 쓴 예산,
전라북도 등 지자체가 기반조성 등에 쓴 돈은 25% 수준에 불과했다는 겁니다.
국제적 망신을 산 위생과 보건·의료문제 역시 모두 대회 조직위가 예산을 지출한 사업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책임을 돌렸습니다.
조직위에 전라북도 공무원이 많다며 책임론을 부각한 보수매체 보도에 대해선 사실관계는 맞지만 전후사정을 생략했다고 반박했습니다.
[김관영 / 전북도지사]
"(잼버리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이 저를 만나기만 하면 사람들 충원해 달라고 그래요. 제가 '네 일, 내 일이 아니다. 지금 따질 게 아니다'.. 두 달여 앞두고 저희가 열 몇 명을 다시 또 보냈습니다."
주무부처인 여성가족부에 대해서도 '더 많은 노력을 기울였어야 했다'고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습니다.
화장실 청소에 공무원을 동원한 배경 역시 조직위의 허술한 대응 탓이라고 꼬집었습니다.
[김관영 / 전북도지사]
"(화장실 문제 관련) 잼버리 조직위원회에서는 IST(잼버리 운영요원) 140명과 함께 청소인력 70명 정도를 추가로 투입하면 충분할 것이다.. 이렇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계속 불만이 나오기 때문에 전라북도가 직접 개입을 했던 거죠.."
여당이 전라북도 책임론에 대한 공세 수위를 점점 더 높여나가자 좌시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한 것,
하지만 감사원의 고강도 감사가 기정 사실이고, 정부가 '이권 카르텔과의 전쟁'을 부르짖는 상황에서 이런 해명이 부메랑이 될 가능성도 없지 않습니다.
MBC뉴스 조수영입니다.
영상취재: 김관중
화면제공: 전라북도
그래픽: 문현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