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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도 간척지 잼버리".. 같은 조건, 대처는 딴판
2023-08-08 6052
강동엽기자
  soros@jmbc.co.kr

[전주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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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반면 간척지와 무더위라는 비슷한 조건에서도 세계 대회를 무사히 치뤄내 호평을 받은 곳도 있습니다.


새만금에 앞서 8년 전 열린 일본 야마구치 세계 잼버리 이야기인데요,


전주MBC는 일찍이 올해 초 일본 현지를 취재해 새만금 대회의 과제를 진단한 바 있습니다. 


폭염과 태풍 대처가 성패를 갈랐습니다. 


강동엽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15년 150여 개국 3만 명이 넘는 스카우트 대원과 지도자들이 참가한 일본 야마구치현 세계 잼버리.


찌는 듯한 무더위 속에 야영장을 빼곡히 채운 스카우트 대원 텐트 너머로 대형 돔들이 눈에 띕니다.


뿐만 아니라 곳곳에 대형텐트까지 세웠는데 그늘이 부족하다 보니 돔만으로는 대비책으로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특히 이들 돔과 텐트에는 냉방시설이 갖춰져, 대원들이 수시로 드나들며 폭염을 피하면서도 공연과 체험 등 영내 활동을 할 수 있었습니다. 


예산 부족을 이유로 충분한 대형텐트 설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은 새만금 대회와는 대조를 이룹니다. 


[새만금 잼버리 관계자]

"(큰 텐트같은 것을 좀더 많이 확충하라는 요구는 없었습니까?) 제가 했죠 그것도.. 몽골텐트는 바람불어 가지고 다 넘어지기 때문에 안 된다. 그러니까 하는 이야기가 예산, 예산이 없으면 안 된다."


야영장으로 향후 활용이 가능한 부지를 선택했다는 점도 큰 차이였습니다. 


새만금과 달리 공원이나 녹지 등 다양한 시설들이 가능한 부지를 선정해, 성토 작업과 기반 시설 조성이 잘 이뤄졌습니다. 


[다나카 히데후미 / 일본 야마구치현청]

"평상시에는 주민들이 공원으로 이용하고요. (잼버리나 전국체전 등) 큰 행사 때는 개최 장소로 쓰입니다."


덕분에 집중호우 등에 대비할 수 있었고 부지와 시설은 현재도 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다키노, 노무라 / 야마구치 시민]

"산책 하러 매일 옵니다.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아이들이 놀기도 좋고요."


또 일본은 사전 대회를 통해 문제점을 개선해 나갔지만 새만금 대회는 예행연습인 프레 잼버리마저 취소되며 개선의 기회를 놓쳤습니다. 

 

[도모다 히로유키 / 당시 프로그램 부장] 

"(개최) 2년 전 일본 잼버리(사전 잼버리)를 통해서 여러 검증을 했고, 실제 대회 때는 토지에 흙을 더 쌓는 등 대책을 세울 수 있었습니다."


의료인력도 일본 대회는 630여 명으로 170여 명인 새만금 대회보다 훨씬 많았습니다. 


이틀 연속 발생한 50명대의 온열질환자에, 야외활동을 대폭 줄여 환자 수를 절반 이하로 떨어뜨리는 등 현장 대응도 달랐습니다. 


결국 사전점검 성격의 프레 잼버리 대회도 하지 못하고, 비슷한 조건의 일본 사례도 반영하지 않으면서 조직위가 대회 파행을 자초했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MBC 뉴스 강동엽입니다. 


영상취재: 유철주,김유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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