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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트롤 타워 있었나?.. 불명예 자초한 잼버리
2023-08-07 4249
강동엽기자
  soros@jmbc.co.kr

[전주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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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6년간 준비한 대규모 국제 대회가 어떻게 이렇게 파행을 겪을 수 있는지 답답하신 분들 많을 텐데요, 


상당한 악조건 속에서 치러지는 대회였음에도 여성가족부를 중심으로 한 컨트롤 타워의 대처는 미흡했고, 결국 개막 전 골든타임마저 놓쳤다는 지적입니다.  


강동엽 기자입니다. 


◀리포트▶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에 대한 물음표는 새만금 개최지 선정 이후부터 불거졌습니다. 


주무부처가 정부조직 내 존재감이 약한 여성가족부여서 조정자 역할을 하며 부지와 시설 조성 등 예산 확보에 힘을 쓸 수 있느냐는 것이었습니다. 


우려는 현실이돼 잼버리는 예산부족에 시달렸고 설상가상으로 현 정부 들어 여성가족부가 폐지 논란에 휩싸이며 대회를 코 앞에 두고 앞날을 걱정해야 되는 처지에 놓이기까지 했습니다. 


[이원택 의원 / 지난해 10월 여가부 국정감사]

"정말 중요한 대회인데 10달 앞두고 지금 주관부처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 운명의 풍전등화에 있습니다."


[김현숙 / 여성가족부 장관]

"(여가부가 폐지돼도) 제가 꼭 책임지고 잘 이관되도록 하겠습니다."


컨트롤 타워 문제는 대회를 책임지는 조직위원회에서도 드러났습니다. 


5년 전 제정된 잼버리 지원 특별법에는 대회 종합 계획 수립과 운영, 시설 관리를 조직위의 책임으로 명확히 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여가부와 행안부, 문체부 장관 등, 공동조직위원장 5명 중 현직 장관이 3명인 상황, 


전북도지사가 맡은 집행위원회는 조직위의 효율적인 업무 추진을 위한 조직으로 명시돼 있습니다.  


하지만 조직위는 대회 시작부터 야영장 곳곳에서 터진 악재에 대해 발빠르게 수습하기 보다는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여 참가국들의 신임을 잃는 요인이 됐습니다.    


개최 장소는 보다 근본적인 문제였습니다. 


새만금 잼버리 용지는 간척지 가운데서도 농업 용지. 


한여름 30도를 훌쩍 넘는 폭염과 집중호우에 제대로 되지 않는 배수와 해충 등 야영대회를 치르기에는 극도의 악조건이었습니다. 


배수로는 물이 빠지지 않아 빗물을 모아 양수기로 퍼내는 임시방편을 썼고 폭염 대책이라고는 사실상 덩굴터널과 그늘쉼터가 전부였습니다.  


[김현숙 / 여성가족부 장관 (지난달 25일)]

"영내 그늘 시설 조성을 완료하였고 체온을 낮출 수 있도록 57개의 안개 분사 시설을 설치하였습니다."


그마저도 4만 명이 넘는 대원들이 이용하기엔 턱 없이 부족해 대회 시작과 함께 중대 위기를 자초했습니다.  


개막 직전 정부 인사들의 방문이 줄을 이었지만 반전은 없었습니다. 


대원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현실을 직시하고 경고하기 보다는 현장 점검 수준에 그친 것입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 (지난달 29일)]

"이번 잼버리 행사가 아무런 사고 없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의 준비를 해왔고 그렇게 잘 마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악조건 속에 치러져 그 어떤 대회보다 철저한 준비가 필요했던 새만금 세계 잼버리.


결국 조기 철수라는 전대미문의 불명예 대회로 남게 됐습니다.


MBC 뉴스 강동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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