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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깨 대신 팔아드릴게요".. 노점상 할머니 울린 전과 19범
2023-07-31 7997
이정용기자
  jylee@jmbc.co.kr

사진출처 : 경찰청

길거리에서 장사하는 노인에게 접근해 농산물을 대신 팔아주겠다며 들고 달아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10개월간 전국을 돌아다니며 농산물을 파는 노인들을 상대로 금품 등을 편취한 A 씨가 최근 검거됐습니다. 


경찰청이 최근 공식 유튜브 계정을 통해 올린 '할머니 잠깐만 기다리세요! 제가 대신 이 물건들 팔아 올게요'라는 제목의 영상에는 A 씨의 범행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영상을 보면, A 씨는 길거리에서 들깨 등 농산물을 판매하러 나온 할머니의 수레를 대신 끌어주며 환심을 삽니다.


이후 할머니가 거리에 자리를 잡자 이 남성은 자신의 처제에게 대신 팔아주겠다며 커다란 들깨 봉지를 들고 자리를 떠납니다. 


할머니는 A 씨의 말만 믿고 거리에 앉아 하염없이 기다립니다. 


30분이 지나도 A 씨가 돌아오지 않자 뒤늦게 속았다는 사실을 깨닫고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A 씨가 할머니에게 가져간 들깨는 한 말로, 약 9만 원 상당이었습니다.


경찰은 피의자 동선을 따라 잠복근무를 한 끝에 이 남성을 붙잡았습니다. 


조사 결과 A 씨는 전과 19범으로, 지난해 9월 15일부터 약 10개월 동안 전국을 돌며 비슷한 범행을 벌여온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지난해 10월 경기 수원에서는 동생에게 팔아주겠다며 125만 원 상당의 고춧가루 75근을 가지고 달아났고, 지난 4월에는 두릅을 살 것처럼 환심을 산 뒤 돈을 빌려주면 두릅값과 같이 갚겠다며 현금 10만 원을 편취했습니다. 


경찰은 "A 씨는 일정한 거주지 없이 전국을 돌아다니며 경찰의 수사망을 피해 범행을 이어왔다"며 "이번에 체포되면서 10개월 간의 범행이 끝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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