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긴 장마가 끝나가고 있지만 농산물값이 천정부지로 올라 물가를 자극하고 있습니다.
유례없는 긴 폭우에 작물이 자라야 할 밭과 하우스가 엉망이 됐기 때문인데요,
당분간 가계에 큰 부담이 될 전망입니다.
고차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완주의 한 밤호박 재배 밭.
예년 같으면 한창 밤호박이 열렸을 텐데 한쪽은 아예 수렁이 될 정도로 물이 찼고 썩은 밤호박이 나뒹굴고 있습니다.
줄기가 무성해 보이는 곳도 제대로 열린 것들이 없습니다.
[임병목/완주군 구이면]
"원래대로 하면 계속해서 10월까지 수확이 가능한데, 비가 계속 와버리니까 더이상 수확을 못하고 호박이 바닥에서 썩어버리고.."
그나마 비가 오기 직전 수확한 것들을 보관했다가 지금 출하할 수 있는 게 다행인 상황.
올해, 이 밭에서만 천만 원 정도 소득을 기대했는데 백만 원도 어려운 지경이 됐습니다.
지난 25일 기준 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소매 가격을 보면 장마 시작 전인 한 달 전과 비교해 대파는 12%, 청상추는 91%. 오이는 47%, 애호박은 55% 올랐습니다.
여름철 반찬 재료인 청양고추와 깻잎도 15% 가까이 올랐습니다.
이렇다 보니 매장 내 채소 코너는 오른 가격뿐 아니라 물량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안내문을 내걸 정도가 됐습니다.
[김은영 / 전주시 효자동]
"호박이나 그런 것들이 너무 비싸서..갯수도 소량으로 나와서 좀 늦게 오면 없어요"
특히 유례없는 장마는 여름내 출하 가능한 작물 자체를 망가뜨린 경우가 많아 당분간 농산물 수급과 가격에 큰 충격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MBC 기자 고차원입니다.
영상취재: 조성우
그래픽: 문현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