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조선판 엑소시스트’
“어찌하여 왼손으로 밥을 먹느냐?”
“저승에서는 모두들 왼손으로 밥을 먹느니라!”
조선시대 초기에 쓰인 최초의 한글소설 ‘설공찬전’에 등장하는 대화입니다.
주인공은 설공찬으로, 소설 속 배경은 전북 순창군입니다.
소설에서 설공찬은 죽어서 저승에 갔다가 이승으로 돌아와 타인의 몸을 빌려 말을 합니다.
당대에 지어진 소설들 중 흔치 않은 괴담형 소설입니다.
그래서 서양 공포영화를 빗대어 ‘조선판 엑소시스트’라고도 부릅니다.
설공찬이 남의 입을 빌려 묘사한 저승은 이렇습니다.
40리 떨어진 바닷가에 있고, 이름은 ‘단월국’이라고 설명합니다.
순창 강천산 ‘단월야행’의 모티브입니다.
순창군은 설공찬이 말한 가상의 세계인 단월국을 강천산군립공원에 담았습니다.
건물의 외벽 등에 다양한 콘텐츠 영상을 투사하는 ‘미디어 파사드’로 연출했습니다.
반딧불 조명을 비롯한 다양한 빛과 함께 설공찬전의 스토리를 가미했습니다.
매표소 앞에 ‘단원문 빛의 나무’가 단월국으로 향하는 길잡이 역할을 합니다.
여정은 매표소에서 시작해 천우폭포까지 약 1.3km 산책로 구간으로 왕복 1시간 정도 걸립니다.
산책로를 걷다보면 청량한 물소리가 말을 걸고 바람결이 시원하게 귓가를 지나갑니다.
소설 속 구름계곡과 신비의 강, 빛의 정원, 달의 궁궐을 지나 달빛여왕을 만날 수 있습니다.
등골 오싹한 공포감으로 무더위를 날릴 단월야행은 오는 24일 개장합니다.
영상편집 : 유동현
영상제공 : 순창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