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속출한 지난 주말 골프장을 찾아 논란이 된 홍준표 대구시장에 대해 진상파악을 지시했습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홍 시장을 겨냥한 듯 “당 소속 지자체장 등이 부적절한 언행으로 물의를 빚는 일이 없도록 당부한다”고 말했습니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오늘(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회의 후 브리핑에서 김 대표 지시에 따라 홍 시장에 대한 진상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강 수석대변인은 “이 사안을 당에서 굉장히 엄중하게 바라보고 있다”며“ 사실관계 및 진상을 파악한 이후에 후속 조치에 대한 이야기가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최고위 회의에서 김기현 대표는 “이럴 때일수록 언행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당 소속 의원들은 물론이고 당협위원장, 지방자치단체장, 정부 관계자 또한 부적절한 언행으로 물의를 빚는 일이 없도록 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습니다. 

홍 시장은 지난 15일 오전 11시 20분부터 대구에 있는 팔공 컨트리클럽에서 골프를 치다가 비가 많이 오자 1시간여 만에 중단했습니다. 

홍 시장은 어제(17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시(15일) 대구 비상 근무자가 1천 명이 넘었던 거로 파악된다’는 질문에 대해 “내가 비상근무를 지시한 적이 없다”며 “(처신이) 부적절하지 않았다”고 반박했습니다.

또 ‘물난리 중 골프를 치는 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다는 지적이 있다’고 하자 “기자 여러분들이나 눈높이에 맞게 좀 질문하세요”라며 “그게 어느 시대 법인가. 기자분들은 그럼 주말에 나오라고 하면 그냥 나오나”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대구는 다행히 수해 피해가 없어서 비교적 자유스럽게 주말을 보내고 있다"면서 "주말에 테니스를 치면 되고 골프를 치면 안 된다는 그런 규정이 공직사회에 어디 있느냐"고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