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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까지 들어찬 물".. 길어지는 대피소 생활
2023-07-17 1327
전재웅기자
  rebear@jmbc.co.kr

[전주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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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집중호우 소식으로 오늘 뉴스 시작하겠습니다.


지난 주말과 휴일 큰 비가 집중되면서 제방까지 붕괴될 위험에 처했던 익산 지역은 한때 800여명의 주민이 긴급 대피하기도 했는데요,


농경지와 하우스는 물론, 주택까지 모조리 침수된 상황에서 복구도 복구지만, 언제 집에 돌아갈 수 있을지도 미지수입니다. 


전재웅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이재민 대피소가 마련된 익산의 초등학교 강당. 


지난 15일 산북천 제방에 구멍이 뚫리면서 인근 7개 마을 주민들이 대피해 이틀째 생활하고 있습니다.


[김순임 / 용안면 용두리]

"잠이 안 들지 걱정돼서.. 그래도 너무 잘해주네요. 고맙게."


안전 때문에 황급히 집을 비웠지만 돌아갈 수 있다는 말은 듣지 못하면서 주민들의 속은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서석희 / 수박·상추 농가]

"막 집에 있는데 다 대피하라고 그러는데 겁나죠. 하우스는 물에 잠겨 있고.. 저게 복구가 안 되면 지금 우리 하우스 농가들 살기가 막막하지."


기록적인 폭우에 전북 북부인 익산 망성과 용안은 지역은 온통 물바다가 됐습니다. 


농경지와 하우스는 물론이고, 집까지 물이 차올라 주민들은 이재민 대피소로 거처를 옮겨야 했습니다. 


날이 밝자 농경지 등을 살펴 보기 위해 돌아온 농민은 할말을 잃었습니다.


[김희경 / 수박·상추 농가]

"금강하고, 하천하고, 이 논하고 이게 다 수평이 돼버렸어요.. 울고 싶죠. 울고 싶은데, 우리가 이걸 극복을 해야되니까. 주저앉을 수는 없잖아요."


비가 소강 상태를 보였지만 야속하게도 물빠짐은 더디기만 합니다. 


[전재웅 기자]

"저는 지금 침수 피해가 극심한 망성면에 나와 있습니다. 제 뒤로 보이는 농막의 반절 이상이 물에 잠겼고, 물이 많이 빠진 상태이지만 성인 남성인 제 허리까지 물이 들어찬 상태입니다."


산북천의 제방 붕괴 위험이 커지면서 지난 주말 사이 인근 7개 마을 주민들은 대피소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현재 제방 복구를 위해 응급 조치가 진행되고 있지만 말 그대로 임시 방편. 


[익산시 관계자]

"네, 하천 쪽은 다 막았어요 우선.. 응급복구 개념이죠. 물이 다 빠지면 그 다음부터는 이제 완전한 항구적인 복구가 들어가야 되고요."


제방 공사가 끝난다고 해도 안전 검사가 끝나야  집에 돌아갈 수 있기 때문에 이재민들의 대피소 생활은 안타깝게도 길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전재웅입니다.


영상취재: 조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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