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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싹 다 갈아엎을 판".. '논콩 최대주산지' 비상
2023-07-16 5112
조수영기자
  jaws0@naver.com

[전주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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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라북도 곡창지대를 휩쓴 이번 장마,


예전 같으면 벼농사부터 걱정했겠지만, 요즘은 다릅니다.


정부가 전략작물로 키우고 있는 '논콩' 재배면적 전국 1위가 전라북도인데요.


침수에 워낙 취약한데다, 상당수 농가는 보험가입까지 거절돼 심각한 피해가 우려됩니다.


조수영 기자가 현장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북지역에선 현재까지 만 헥타르가 넘는 농경지가 침수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피해 면적은 벼가 7300여 ha로 대부분이지만 비가 잦아들면서 한고비를 넘긴 모습입니다.


나머지 4400여 ha가 논콩 침수 면적, 도내 재배면적의 3분의 1에 이르는 규모인데 물에 취약하다보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조수영 기자]

"특히 논콩 최대주산지인 김제 지역은 그 피해면적도 전국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실제 상황도 심각해 보입니다.


이 경작지는 싹이 제대로 올라오기도 전에 물에 잠기면서 모두 갈아엎어야 할 지경입니다.


[김상수 / 김제시 농업정책과]

"콩이 지금 시커멓게 죽어가고 있잖아요. 전혀 얘들이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이 안 됐던 겁니다."


파릇한 논콩 이파리들로 생기가 도는 것처럼 보이는 이곳 역시도 줄기가 검게 변해 썩어가는 것들이 대다수,


올해 일찍 시작된 장마에 이번 폭우까지 그야말로 엎친 데 덮친 격입니다.


[김상수 / 김제시 농업정책과]

"논콩이 생육이 안 되는 거예요. 영양제도 뿌릴 수도 없고. 물에 가장 취약하다고 볼 수 있는 논콩을 전국에서 가장 많이 재배한 김제의 피해가 가장 클 수밖에 없죠."


상당수 논콩농가는 보험 가입까지 거절돼 재해보상까지 막혀버렸습니다.


[장수용 / 한국들녘경영체중앙연합회 회장(김제 논콩 농가)]

"파종하는 시기하고 장마 시기하고 겹치는 과정 속에서 조금 늦게 파종하는 농가들이 초기에 약간 피해를 입었는데, 그런 부분들을 이유로 (농협에서) 보험가입을 거부를 했어요"


올해 정부가 쌀 생산량을 줄인다며 대체작물인 논콩 재배농가에 직불금을 쥐어주기로 하면서 재배면적이 크게 늘어난 도내 농가로선 난감해진 상황.


전라북도 역시 당장은 뾰족한 수가 보이지 않는다며 이번 장마가 끝나는 대로 대대적인 배수개선 사업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MBC뉴스 조수영입니다.


영상취재 : 조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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