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의 200배 단맛을 내는 인공감미료 ‘아스파탐’을 세계보건기구(WHO)가 ‘발암가능물질’로 분류했습니다.

국내 식품업계는 아스파탐을 쓴 제품이 소비자들에게 외면받을 것을 우려해 대체제 마련에 나섰습니다.

식품당국은 아스파탐을 포함해 감미료 전반에 대한 섭취량을 주기적으로 조사하고, 필요할 경우 기준과 규격에 대한 재평가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 등은 14일(현지시간) 발암가능물질 분류군인 2B에 아스파탐을 포함한다고 밝혔습니다.

IARC는 발암 위험도에 따라 1(확정적 발암 물질), 2A(발암 추정 물질), 2B(발암 가능 물질), 3(분류불가) 등으로 분류합니다.

IARC는 아스파탐의 일일섭취허용량이 어느 정도인지를 예시하기도 했다.

체중 70㎏의 성인이 아스파탐 함유량이 200∼300㎎의 탄산음료를 하루에 9~14캔 넘게 마시면 허용치를 초과한다는 게 IARC의 설명입니다. 

IARC은 “아스파탐이 인간에게 발암 위험을 초래하는지를 따지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면서도 “아스파탐 과다섭취가 건강에 안전하지 않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프란체스코 브랑카 WHO 영양·식품안전국장은 “식품회사들이 아스파탐을 대체할 다른 감미료를 찾는 방안도 고려하지 말라고 조언하고 있다”며 “감미료를 사용하지 않고도 여전히 맛있을 수 있도록 제품의 제형이나 성분 선택을 바꾸기를 권한다”고 말했습니다.

WHO의 발표에 식품업계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막걸리 제조업체들은 단맛을 내고 제품 변질을 막고자 현재 많은 제품에 아스파탐을 쓰고 있습니다. 

막걸리 업계 관계자는 “식약처 지침에 따라 조치할 계획”이라며 “내부적으로 준비하면서 소비자들의 변화도 주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제과업계와 음료업계도 아스파탐을 대신할 감미료를 찾고 있습니다. 제과업계 한 관계자는 “대체감미료를 찾아 시험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중국산 수입 김치 대부분에도 아스파탐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수입 과정에서 김치가 너무 빨리 익는 것을 방지하고 아삭함을 유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아스파탐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식약처는 “2B군으로 분류된 아스파탐의 섭취가 금지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식약처는 IARC의 발암 유발 가능성 제기에 따른 소비자 우려와 무설탕 음료의 인기 등을 고려해 감미료 전반에 대한 섭취량을 주기적으로 조사하고, 필요할 경우 기준과 규격에 대한 재평가를 추진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