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허가를 받고 겸직하는 공무원이 4년 새 4500여명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낮은 임금으로 인한 생활비 마련 등을 이유로 ‘투잡 공무원’이 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인사혁신처 등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겸직 공무원은 1만 3406명으로 4년 전인 2018년(8909명)보다 4497명 증가했습니다.
겸직 공무원 대다수는 생계를 이유로 야간 대리운전이나 호텔 객실 청소, 식당 아르바이트 등을 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일부는 웹소설·웹툰 작가 일을 하거나 요가 강사 또는 필라테스 강사를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국가공무원 복무규정 상 공무원은 일과 영리 업무를 같이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담당 직무 수행에 지장이 없는 경우에 한해 소속 기관장 허가를 받은 후 겸직할 수 있습니다.
허가를 받지 않고 겸직을 하는 공무원은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4대 보험 가입과 관련 없는 일이라면 주변에서 누가 신고하지 않는 이상 적발될 위험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겸직 공무원이 늘고 있는 원인으로는 낮은 월급이 꼽힙니다.
9급 공무원 1호봉 월급은 기본급 등을 포함해 총 208만 5800원으로, 최저임금 월 환산액인 201만 580원과 비교해 차이가 7만 원 정도에 불과합니다.
최근 5년간 공무원 평균 임금 인상률 1.9%로, 생활물가와 최저임금 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하는 수준입니다.
다만, 사명감을 갖고 근무해야 할 공무원들이 지나치게 겸직에 몰두하는 건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