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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석 위험에 불안불안".. '안전점검'도 못 믿어
2023-07-10 409
박혜진기자
  hjpark@jmbc.co.kr

[전주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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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장맛비가 쏟아진 지난주 사흘간 전라북도에서는 산사태 또는 사면 붕괴가 3곳에서 잇따라 발생했습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누적된 강우에 언제 다시 비슷한 사고가 발생할지 모르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정기적으로 실시되는 낙석 예방 공사와 안전 점검마저도 소용이 없어 보다 체계적인 대책이 시급해 보입니다.  


박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밤중에 정읍의 한 도로를 달리던 택시 앞으로 집채만 한 돌덩이들이 우르르 쏟아집니다. 


"악, 으악,(으억!) 어떡해!"


불과 이틀 뒤에는 남원과 완주의 도로 경사면에서 낙석과 토사가 잇따라 무너져 내렸습니다.


붕괴 사고가 난 절개지 위로 암석들이 위태롭게 매달려 있어 차량 통행이 통제됐습니다.


[완주군 주민]

"일단 돌아서 다시 시내로 들어가서 가야 하니까 시간이 많이 걸리겠죠. 그게 조금 아쉽습니다."


[박혜진 기자]

"붕괴가 일어난 완주의 한 도로입니다. 추가 붕괴가 우려되는 큰 돌들을 떨어뜨리는 작업이 한창인데요. 낙석이 양방향 도로를 모두 덮치면서 도로는 통제된 상황입니다."


사고가 난 세 곳 모두 도로변 급경사면에서 벌어진 일로 절개지 관리에 문제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완주군 주민]

"옛날부터 불안했어요. 산사태 급(경사) 절개지인데 조금만 공사를 해놨잖아요, 넓게 해야 되는데.."


[김영민 교수 / 전주대 토목환경공학과]

"인공적으로 도로를 놓기 위해서 절토를 하게 되잖아요. 그것을 얼마만큼 세심하게 잘했는지, 3차적인 문제는 관리죠. 공사를 하고 오랫동안 지나면 풍화가 생기잖아요."


게다가 정읍을 제외한 완주와 남원의 사고 발생지는 정기적으로 정밀안전점검이 이뤄진 곳이어서 점검의 실효성에 의문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완주 상관은 2년에 한 번씩 정밀안전점검이 이뤄졌고 지난 2021년에도 안전에 지장이 없다는 'C'등급을 받았던 겁니다. 


심지어 남원 사고 발생지는 붕괴 우려가 높은 'D'등급을 받아 지난달 12억 원을 들여 낙석 예방 공사까지 완료했지만 사고를 예방하지 못했습니다. 


[장희준 팀장 / 전북도 도민안전실 자연재난과]

"저희가 안전점검표에 따라서 육안 관찰로 하고 있으나 공무원이 약간 전문가보다 수준이 떨어지기 때문에.."


현재 전라북도가 관리하는 급경사 붕괴위험 관리 지역은 1천 4백여 곳. 


이 가운데 재해위험도가 높은 C, D, E등급을 받은 곳이 절반 이상인 800곳가량이나 됩니다. 


완주와 정읍처럼 관리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곳까지 감안하면 실제 위험지역이 얼마나 더 있을지 예측하기도 어렵습니다. 


연일 계속되는 장맛비에 불안불안한 급경사 절개지 안전, 


운전자들이 위험에 내몰리지 않도록 대책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MBC뉴스 박혜진입니다.


영상취재: 유철주

그래픽: 문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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