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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어가 나타났다”.. 휴가철인데, 동해 · 남해서 잇따라 출몰
2023-07-05 2184
이정용기자
  jylee@jmbc.co.kr

사진설명 : 지난달 23일 강원도 속초 장사항 인근 해역에서 발견된 백상아리 사체.(해경 제공)

최근 동해안과 남해안 일대에서 상어가 잇따라 발견되고 있어 여름 휴가철 피서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바닷물이 따뜻해지면서, 열대 해역에 사는 상어가 우리나라 쪽으로 서식지를 넓히고 있는 것입니다.  


지난 1일 강원도 양양군 수산항 동방 7.5km 해상에서 조업하던 어선이 죽은 상어 한 마리를 발견했습니다. 


길이 210㎝, 둘레 120㎝ 크기의 이 상어는 악상어로 추정됐습니다. 


지난달 23일에도 속초항 인근 해역에서 악상어 사체와 장사항 인근 해역에서 백상아리 사체가 발견됐습니다. 


백상아리는 세계에서 가장 큰 포식성 물고기로 드물게 사람을 공격하는 상어로 알려졌습니다. 


영화 죠스 시리즈에서 등장한 ‘죠스’의 종이기도 합니다. 


사진설명 : 지난달 13일 전남 완도 해안가에서 발견된 백상아리 사체.(해경 제공)
 

남해안 일대에서도 상어가 발견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13일 전남 완도 소안도 비자리 해안가에서 백상아리 사체가 발견됐습니다. 


이 백상아리의 전체 길이는 150㎝로 1미터가 넘고 무게는 40㎏에 달했습니다. 


앞서 지난달 11일에도 제주 서귀포시의 해안가 갯바위에서 무태상어 사체가 발견됐습니다. 


국내에서 ‘공격성 상어’가 잇따라 출몰하는 것은 기후변화의 영향이 꼽힙니다.


해수온이 상승하면서 아열대성 어종이 살 수 있는 바다가 점점 북쪽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육지에서 가까운 수심 100미터 내외 연안에 주로 서식하는 상어는 사람을 공격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에 따라 해경은 레저사업자에게 상어 출몰 사실을 알리는 등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지자체에는 사고 예방을 위한 경고 방송을 요청하고, 연안 안전 순찰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해경 관계자는 “상어류·고래류 등의 사체를 발견한 경우 즉시 가까운 해경에 신고해 달라”며 “해변에 살아있는 상어를 발견하면 가까이 가거나 건드리지 말고 물 바깥으로 피신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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