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6년 전 가동을 멈췄던 군산조선소가 우여곡절 끝에 가동을 재개한 지 반년이 지났습니다.
재가동과 동시에 일감은 쏟아지고 있지만, 이를 감당할 인력이 없어 난감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데요,
전라북도가 채용을 위해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 있지만 역부족입니다.
박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조선소 내부에 선박 블록이 줄지어 늘어서 있습니다.
불꽃을 튀기며 선박의 재료가 되는 블록 생산이 한창입니다.
지난 2017년 7월 물량 부족으로 문을 닫았다가 올 1월 재가동에 돌입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올해 생산해야 할 물량만 10만 톤, 이후로도 주문이 착착 들어오고 있습니다.
[이종천 부장 / 현대중공업]
"올해 물량은 물론이고 최소 3년 치가 현재 확보되어 있는 상태고 앞으로 4년, 5년 물량 확보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조선소가 재가동하자 취업을 희망하는 청년들도 기술 교육을 받기 위해 분주합니다.
[전태준 / 용접 교육생]
"(군산) 집에서 출퇴근하고 싶어서..여기서 용접을 3개월 교육 과정을 거치면서 3개월 이후에는 취업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감이 쌓이는 반면, 훈련생들이 들어차 야할 실습실은 여전히 비어있는 곳이 많습니다.
현재까지 모집 된 조선소 인력은 당초 목표했던 1천 명의 3/4 수준인 750명, 인력 부족이 심각합니다.
전라북도는 조선소 취업 인력과 협력사에 각종 지원금 등으로 86억 원을 투입했지만, 기대 만큼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본사가 직접 채용하지 않고 협력업체 소속으로 일해야 하는 한계도 청년들에게 큰 매력으로 작용하지 못했다는 분석입니다.
[최형철 팀장 / 전북인력개발원]
"월급이 그렇게 상승하지 않는 상황에서 기본적으로 보면 편의점이나 라이더 쪽에 아르바이트를 하는 비용하고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목포 삼호중공업의 경우 용접공도 정규직으로 채용하면서 오히려 전북의 훈련생 열 명이 올해 타지역으로 떠난 것이 사실입니다.
훈련비가 타지역에 비해 현저히 낮은 것도 진입이 어려운 이유 중 하나로 지적됐습니다.
취업 전 3개월의 교육 기간 동안 훈련생에게 군산시는 월 최대 20만 원의 훈련비를 지급하는데
월 60만 원에서 최대 100만 원까지 지원되는 울산과 대비되는 대목입니다.
부분 재가동에도 인력부족으로 허덕이는 상황,
배를 신조하려면 3천 명이 더 필요한데 언제쯤 가능할 지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MBC뉴스 박혜진입니다.
영상취재: 김종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