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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관으로 환자 대피"..남원의료원 화재
2023-07-02 3842
유룡기자
  yuryong@jmbc.co.kr

[전주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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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리산권 거점 의료기관인 남원의료원에서 불이 나 환자들이 긴급 대피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일부 중증 환자는 다른 병원으로 옮겼지만, 상당수 환자가 체육관에서 때아닌 피난 생활을 하고 있어 불편이 이만저만 아닙니다. 


유룡 기자입니다. 


◀리포트▶

재난 발생 시 이재민을 수용하는 남원의 한 체육시설, 


체육관에 줄줄이 들어선 병상에서 환자들이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병상을 배정받지 못한 환자들은 체육관 바닥에서 피난민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어제(1일) 새벽 남원의료원에 갑작스러운 화재가 발생해 8층 옥상으로 대피했다가 이곳 체육관에 분산 수용된 환자들입니다. 


[이정임]

"굉장히 놀랐죠. 다리가 부러져서 걷지도 못하는데 옥상으로 올라가야 되고, 여기도 새카맣고 여기 안에도 새카매요. 마스크가"


[신금선]

"(직원이) 8층에서 업고 (계단을) 뛰어내리더라고, 다 다 다 다 다. 엘리베이터가 멈췄으니까. 고장 나버렸지. 다 불나가지고."


재원 환자 105명 가운데 중증환자 13명은 전북대병원 등 3곳으로 이송됐고, 


경증환자 55명은 일찍 귀가했지만, 수술 등의 일정으로 의료원을 떠나지 못한 환자 37명이 체육관에 남은 겁니다. 


[유룡 기자]

"이틀째 복구작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여전히 의료원 내부에는 매캐한 연기가 가득 차 있는 상황입니다."


불은 비상전원공급장치와 비상발전기, 배전반 등이 위치한 지하 3층 전기실에서 발생했습니다. 


방화문으로 차단되어 있어 보일러 등 다른 기계장치로 번지지 않아 더 큰 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운영 재개에는 시간이 걸릴 전망입니다. 


[오진규 남원의료원 관리부장]

"각종 의료장비들이 많다 보니까 무정전시스템 연결에 대한 부분이 남았고, 거기에 대한 테스팅에 대한 부분들이 (남아있고...)"


일단 한전에서 전기를 끌어와 전원 공급이 재개됐지만, 수술 등 안정적인 의료활동이 가능할지는 의문인 상황, 


체육관으로 피신한 환자뿐 아니라 당분간 지리산 권역 주민들의 의료원 이용에도 차질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MBC NEWS 유룡입니다.


영상취재: 서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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