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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경사 피살사건 범인 확정.. "진범은 이정학"
2023-06-22 1872
정자형기자
  jasmine@jmbc.co.kr

[전주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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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주의 한 파출소에서 근무 중인 경찰관이 무참히 살해됐던 고 백선기 경사 피살 사건의 범인으로 경찰이 이정학을 최종 지목했습니다. 


이정학과 함께 대전 은행 권총 강도 살인사건을 벌인 공범 이승만의 진술에 따라 이정학의 단독 범행으로 결론지은 겁니다.


경찰 스스로는 풀지 못했지만 갈등관계에 있던 공범의 제보가 영원히 미제로 남을 뻔했던 사건 해결의 실마리가 됐습니다. 


정자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3월 울산의 한 오래된 여관, 경찰 수사관들이 천장 속에서 무엇인가를 찾아냅니다. 


[경찰 관계자]

"잠깐 이쪽으로 오시죠. 천장에서 뭘 좀 찾아가지고." 


이날 발견된 것은 낡은 권총 한 자루, 


지난 2002년 9월 20일 새벽 전주 금암2파출소에서 사라졌던 고 백선기 경사의 38구경 권총이었습니다. 


21년 만에 재수사에 착수하는 실마리가 됐습니다. 


경찰이 114일 간의 수사 끝에 지목한 백경사 살해사건의 범인은 이정학, 


2001년 대전 은행 강도 살인 사건을 저지른 공범 중의 한 명이 범인으로 최종 지목된 겁니다. 


[이후신 / 전북경찰청 형사과장]

"피의자는 2002년 추석 무렵, 목돈을 마련하기 위해 대전 국민은행 강도 살인 사건과 유사한 형태의 범행을 계획하였고, 경비원 등을 제압할 도구인 흉기가 필요했습니다."


당초 제보는 대전사건 공범 둘의 갈등에서 시작됐습니다. 


경찰은 그동안 총기 위치를 제보한 이승만과 최종 범인으로 지목된 이정학을 놓고 10여 차례의 조사를 벌었습니다. 


이승만의 제보로 총기가 발견됐고, 이승만은 범행 당일 대구 본가를 방문한 것이 확인된 반면, 


이정학은 전주에 한번도 오지 않았다고 진술했지만, 실제로 전주에서 사업을 하는 등 일관성이 떨어져 진범일 가능성이 크다고 경찰은 단정했습니다. 


[정자형 기자]

"경찰은 이정학이 과거 전주에서 불법 음반 유통업을 해오며 익힌 지리감을 토대로 홀로 범행을 계획하고 실행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 사건의 유일한 스모킹 건은 21년 만에 발견된 백 경사의 권총입니다. 


권총 외에는 이렇다고 할 직접 증거가 없어, 범죄자의 폭로와 진술에 수사는 의존했습니다. 


권총에 장전됐던 실탄 4점과 공포탄 1점이 끝내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총기를 보관 중이던 이승만이 탄환을 우유갑에 넣어 고속도로 휴게소에 버렸다는 진술만 남았습니다.


경찰관이 근무중 파출소에서 무참히 살해되고도 21년 동안 미궁에 빠져 있던 사건, 


경찰은 다음 주 백 경사를 살해하고 총기를 훔쳐 간 혐의로 이정학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정자형입니다.


영상취재: 조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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